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호 ‘스트레스 없는 지하철역’ 됐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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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3개 노선(2·4·5호선)이 모여 복잡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스트레스 없는 지하철역’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 정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 디자인’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적용했다고 1일 밝혔다.

멀리서도 환승구간임을 알 수 있도록 환승구간 천정과 벽면, 바닥에 각 노선 색을 활용한 화살표가 그려졌다. 출구 근처 바닥에는 각 출입구까지 가는 방향을 화살표로 그려졌다. 예상 소요 시간도 표기됐다.

지하철 승강장에는 승·하차하는 승객간 충돌을 방지하도록 노란색으로 대기선을 그렸다. 유난히 이용객이 몰리는 칸은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여러 사람이 서있는 그림과 함께 ‘여기는 사람이 몰리는 칸입니다’란 문구가 적혔다.
개찰구 근처에는 ‘카드를 준비해주세요!’란 문구가 새겨진 ‘카드준비사인’이 부착됐다. 교통카드를 미리 준비하지 않아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환승이나 열차 대기 때 잠시 쉬어가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급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있는 ‘워크/힐링존’이 설치됐다.

광고판과 손잡이 등 지하철역 곳곳에는 지하철에서 흔히 겪는 타인의 민폐행위와 지켜야할 예절을 소개하는 캠페인 ‘에티캣과 모르쥐’ 만화광고가 그려졌다. ‘새치기는 안돼쥐’, ‘뚫어져라 쳐다보면 오해하쥐’ 등 고양이와 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 남녀노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적용 전후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시민이 역 안을 헤매는 시간이 65% 이상 감소했다고 시는 밝혔다. 안전문 앞에 대기하는 시민 중 올바른 위치에서 기다린 사람 수도 평균 70%이상 증가했다.

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반응과 효과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해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12월부터 ‘에티캣과 모르쥐’ 캐릭터가 그려진 1회권 교통카드를 85만장 제작해 서울, 경기도, 인천에 발급한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서울시는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예방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번 지하철역 사례처럼 일상에서 누구나 느끼는 스트레스의 요인을 찾아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개발해 ‘디자인으로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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