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서 또 …‘의문의 총기’ 사고 자꾸 발생하는 이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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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7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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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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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 모 부대 A 일병(21)이 진지공사를 마치고 부대복귀 중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가운데 유독 철원에서 의문의 총기 사고가 잦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A 일병은 동료 부대원 20여 명과 함께 진지 공사에 투입됐다가 오후 4시 10분경 도보로 부대로 복귀하던 중 원인불상의 총상을 입었다. A 일병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도중 오후 5시22분쯤 사망했다.

철원 군 부대에선 최근 수 차례가 총기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010년 4월 철원 모 사단에서는 GOP 보초 근무를 서던 B 일병(19)이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져있는 것을 동료 병사 2명이 발견한 바 있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사고 당시 병사들은 초소 내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총성을 들은 후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B 일병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13년 3월에는 철원군 근남면 중부전선 육군 모 부대에서 C 일병(21)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C 일병은 GOP 경계근무에 투입돼 근무 도중 동료 병사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후 잠시 근무지를 비웠다. 이후 동료 병사가 총소리를 듣고 달려갔으나 C 일병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밖에도 2014년 4월에는 철원에 위치한 육군 모 부대 D 일병(22)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GOP에 숨져 있는 것을 동료 병사가 발견하는 등 철원에선 다수 총기 사고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최전방인 철원 지역의 GOP 근무 특성상, 병사들이 고립된 상태에서 작전을 수행하다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없어 사고가 일어난다고 추측하고 있다. 소지한 총기를 최후의 문제해결 수단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총기 및 장병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26일 A 일병이 총상을 입은 지점은 인근 군부대 사격장과 약 400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들은 작업을 지휘했던 간부와 함께 걸어서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솔 간부가 K2 소총 유효사거리인 600m 반경 내로 병사들을 인솔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장병 관리 소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인근 사격장에서 사격이 진행 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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