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강연의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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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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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과학나들이 강좌 인기만발
찍찍이 전신수영복… 실생활과 접목
月1회 강좌… “진로설계에도 큰 도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반경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대강당과 중강당. 이 대학이 마련한 ‘인천시민의 과학나들이’ 강좌에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시민 등 1200여 명이 몰렸다.

강의 제목은 ‘자연에서 공학을 배운다: 자연모사공학 소개’로 이 대학 신소재공학부 김형순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자연모사공학이 도대체 뭐지?”

친구들과 함께 이날 강의에 참석한 인하대사대부고 양세빈 군(16·2학년)은 난생처음 들어 본 ‘자연모사공학’이란 용어 자체를 궁금해했다.

김 교수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자연모사공학’의 개념부터 설명해나갔다.

“여러분, 우리가 흔히 ‘찍찍이’라고 하는 섬유 부착포 아시죠. 서로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찍찍이’의 원리는 자연에서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그래서 모사(模寫)라고 하는 겁니다.”

1941년 스위스 전기기술자인 조르주 드 메스트랄은 사냥하고 돌아오는 길에 풀숲을 지났다. 집에 와 보니 자신의 옷에 ‘도꼬마리’(엉겅퀴 씨)가 잔뜩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떼어 내려고 했지만 잘 떨어지지 않았다. 호기심으로 도꼬마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도꼬마리의 갈고리 모양 끝부분이 섬유 올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쉽게 붙으면서 약간 힘을 주면 떨어지는 섬유부착포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군이 작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찍찍이 소리가 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수영에서 3관왕을 차지한 호주 선수 이언 소프의 전신수영복과 관련한 자연모사과학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인하대사대부고 구본휘 군(17·2학년)은 강의가 끝난 뒤 “대학교수의 강의를 처음 접했는데 쉽게 풀어서 얘기해줘 이해하기 쉬웠다”며 “학교에서 생물반 활동을 했지만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는 없었는데 이번 강의를 듣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렴풋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당초 200명을 수용하는 인하대 하이테크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1200명이 넘는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시민이 몰려 본관 대강당과 중강당까지 개방했다.

인하대는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2009년부터 인천 주민을 대상으로 ‘인천시민의 과학나들이’를 열고 있다. 문의 032-860-7284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인천시민의 과학나들이#자연모사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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