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진로 생생컨설팅]<2>수시지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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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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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시모집, 강점 살린 대학별 전형 찾는게 열쇠

《대학 수시모집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953명 늘어난 23만7734명(전체 정원의 62.1%)을 뽑는다. 정시모집보다 비중이 훨씬 높아진 셈. ‘생생컨설팅’ 2회에는 서울 숭의여고 3학년 김소진 양(18)이 나왔다. 대학 수시전형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서다. 어떤 전형에 유리한지,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심형섭 컨설팅팀장이 도움말을 줬다.》
○ 학생부-논술 등 대학별 비중 달라


“수시를 지원할 때는 자기 진로에 맞는 활동을 꾸준히 했다고 보여줘야 한단다.” 심형섭 컨설턴트(왼쪽)의 조언을 들은 김소진 양은 지원전략을 좀 더 세밀하게 짜기로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수시를 지원할 때는 자기 진로에 맞는 활동을 꾸준히 했다고 보여줘야 한단다.” 심형섭 컨설턴트(왼쪽)의 조언을 들은 김소진 양은 지원전략을 좀 더 세밀하게 짜기로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소진=수시전형에 지원해야 할지, 정시만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심형섭 컨설턴트=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지원 전략을 세워보자. 6월 대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우선 볼까?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사회탐구(정치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의 표준점수 합이 486점이구나. 3월 모의고사 때는 496점이었는데, 떨어졌네.

김=네…. 7월 모의고사도 언어는 그럭저럭 봤는데, 수리 외국어를 많이 틀렸어요. 수능이 쉽다고 해서 1, 2개만 틀려도 등급이 내려갈까 걱정돼요.

심=정시만 목표로 하긴 위험하단다. 수시를 적극 공략해 보자. 올해는 전체 정원의 60% 이상을 수시로 뽑고, 6일 동안 미등록 충원이 가능하니까 꼭 지원해야겠지.

김=하지만 자신이 없어요. 수시는 성적 외에 여러 가지가 필요할 것 같아서요.

심=수시는 △학생부 △논술 △적성고사 △외국어, 수학·과학 우수자 전형 등 다양해. 특히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아졌어. 소진이가 강점 있는 전형을 찾아 공략하면 된단다. 수시를 너무 하향 지원하거나 열 몇 개씩 원서를 넣는 학생도 있는데,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에 갈 수 있는 대학 수준에서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에 지원하는 게 좋아.

○ 좋은 스펙보다 노력-잠재력 평가

김=입학사정관전형은 좋은 스펙이 있어야겠죠.

심=많은 학생이 오해하는 게 그거야. 얼마나 좋은 스펙을 가졌느냐를 보는 게 아니란다. 자신의 진로와 가까워지기 위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노력과 잠재력을 평가한단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교내활동이야. 글쓰기에 자신 있다고 했는데 어떤 활동을 했니.

김=1학년 때 교내 독서논술대회에서 은상을 탔고요. 1, 2학년 때 개인독서기록장 우수상, 교내 백일장은 전 학년 모두 받았어요.

심=소진이는 독서활동사항 기록이 1, 2학년까지 꼼꼼하게 잘 정리돼 있구나. 교내활동을 보면 확실히 글쓰기와 국어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니 국어국문학과에 넣을 만한데…. 아쉬운 건 관련 활동이 동아리 등으로까지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았을 거라는 점이야.

김 양은 동아리로 1, 2학년 때 각각 손글씨를 쓰는 POP반, 영화로 영어를 배우는 미디어 잉글리시반을 선택했다.

김=중학교 때는 교내상뿐 아니라 외부대회에 나가 작문상을 많이 탔는데 고등학교에 와서는 상을 못 타면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나가지 않았어요.

심=꼭 수상을 하는 게 중요하진 않아. 참가하면서 진로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 뭘 해야겠다고 느낀 점만으로도 충분해. 상을 타면 더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과정이란다.

김=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심=소진이의 전공 관련 활동을 특색 있게 담아내야 해. 대부분 학생이 무엇 무엇을 했다는 식으로 스펙만 나열하더라. 다시 강조하지만 왜 그런 활동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가 제일 중요해. 또 진실 되게 써야겠지. 소개서의 진위는 면접에서도 확인한단다.

○ 수능 전 논술땐 내신 고려해 도전


심=소진이는 논술도 자신 있다고 하니까 수시에서 논술고사 중심 전형도 고려해볼 만해. 이때 논술고사가 수능 전과 후, 어느 시기에 있는지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라야 한다. 수능 전에 논술을 보는 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내신 성적이 지난해 합격자와 비슷하다면 적극 도전하는 게 좋아. 하지만 수능 전에 논술을 보려면 아무래도 준비에 부담을 느낄 테니 1개 정도만 넣어 보자. 그 대신 수능 뒤에는 2, 3개를 목표로 대학별 특성에 맞게 준비하면 되겠다.

김=또 생각해볼 수 있는 전형은 없을까요.

심=아버지께서 26년째 직업군인으로 복무하고 계시니 대학별로 사회기여자 및 배려자 전형에도 넣어 볼 수 있겠다. 모집인원이 적은 편이지만 서류와 면접을 준비해 놓자.

김=막막했는데 이제 좀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아요.

심=자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7, 8월이야. 수시를 본다고 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있고, 정시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렴. 방학 때 수능 4개 영역 중 2개는 반드시 2등급을 받을 수 있게 학습 전략을 세우도록 해라.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진로 컨설팅 시리즈 3회 주인공을 찾습니다. 수시 지원을 고민하는 고3 학생은 기자 e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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