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남구청 “도심에서 金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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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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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전제품서 광물 채취
도시광산사업 본격 나서

울산 남구청이 올 하반기부터 ‘도시광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수거한 폐휴 대전화. 울산 남구청 제공
울산 남구청이 올 하반기부터 ‘도시광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수거한 폐휴 대전화. 울산 남구청 제공
“도심에서 금을 캔다.” 휴대전화 등 소형 폐가전제품에서 금속자원을 회수하는 ‘도시광산 사업’이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울산 남구청에서 시행된다. 남구청은 올 1월부터 소형 가전제품을 모아 분류할 자원센터를 남구 야음장생포동 옛 재활용품 선별장에 짓고 있다. 선별장 건립이 끝나는 올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인 광물 채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남구청은 올 들어 냉장고와 TV 선풍기 등 폐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거했다. 지금까지 수거된 폐가전제품은 총 40t. 또 시민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기부운동’을 펼쳐 지금까지 6540개를 모았다.

폐휴대전화 한 대에서는 금 0.04g, 은 0.2g, 팔라듐 0.03g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광산에서 금광석 1t에서 금 5g을 얻을 수 있지만 휴대전화 1t에서는 400g, 개인용 컴퓨터 1t에서는 금 52g을 모을 수 있다고 남구청은 밝혔다. 남구청은 도시광산 사업으로 얻는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이 사업은 자원 활용, 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등 1석 3조 효과를 낼 것”이라며 “정보기술(IT) 발달로 전자제품 교체 주기가 빨라져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시광산 사업은 ‘도시 한복판에서 광물을 캐낸다’는 의미로 폐가전 제품에서 금과 은 등의 고가 금속이나 팔라듐·인듐 등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사업. 1980년대 일본에서 시작돼 효과적인 자원회수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시가 2009년 6월 처음 도입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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