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재수 1년뒤 웃는 학생들의 ‘4가지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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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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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누군가가 찾아왔다. 손에는 검은색 비닐봉투가 들려 있었다. 코끝이 찡해진다.

“선생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가 검은색 봉투 안에서 탐스러운 귤들을 꺼낸다. 녀석은 나의 제자다. 좌절과 실망, 두려움과 분노, 외로움과 처절함, 마지막에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함께했던 스승과 제자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의 선물이다. 귤은 달다.

반가운 제자들과의 만남은 더욱 달콤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아닐까. 그들이 원하는 상급학교에서 더 넓고 깊이 있는 문화체험과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폭넓은 선택을 하도록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유난히 추운 올 1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던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실제 온도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합격’과 ‘불합격’이라는 단어, 그 속에서 수많은 수험생의 희비가 교차한다. 이미 ‘불합격’과 ‘재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고민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2008학년도를 기점으로 매년 재수생의 수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재수생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올해는 재수생 수가 훨씬 더 늘어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2012학년도부터 인문계 수리영역에서 미적분이 출제되고, 탐구영역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올해 대학을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졌다.

재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재수생활에 성공한 수험생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좌절감을 빨리 털어버린다. 재수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낮게 나와서, 가고자 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서, 자기보다 성적이 낮았던 친구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등이다.

많은 학생이 재수를 결심하면서 좌절감에 빠진다. 이런 감정은 재수생활을 하면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슬럼프에 빠지거나 성적이 떨어졌을 땐 더욱 심해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왕 재수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이런 감정은 모두 떨쳐 버려야 한다. 재수의 첫걸음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잡는 데 있음을 명심하자.

둘째, 시간·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재수에 성공한 학생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계획을 철저히 지켰다.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수능 전날까지도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하면서 평소 생활리듬을 유지했다. 리듬을 지키는 학습생활은 가장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심신을 덜 지치게 한다.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하다 보면 자기통제가 되고 시간관리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자신만의 재수방법을 선택한다. 재수하는 방법은 종합반, 기숙학원, 단과반, 반수 등 다양하다. 재수생활을 시작할 때 절친한 친구를 따라 무심코 학원을 결정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듯 재수방법에도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다. 자기절제와 관리가 뛰어나다면 단과반을 수강하는 게 좋다. 반대라면 재수종합반이나 기숙학원 등을 고려해 봄직하다.

넷째, 재수생활의 동반자는 친구가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이다. 재수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부모님의 기대이다. 재수하면서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데다 부모님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다 보면 재수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이런 현상은 부모님과 대화를 하지 않아서 생긴다. 힘들고 지칠 때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과 가까워지고 선생님을 귀찮을 정도로 괴롭히다 보면 성적이 올라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여름에 스스로를 자랑하며 쉽게 자란 가지는 며칠 전 내린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쉽게 부러진다. 하지만 여름에 깊이 있게 뿌리를 내린 나무는 한여름의 태풍도 한겨울의 폭설도 당당하고 소리 없이 이겨낸다. 마음속에 생겨나는 작은 잡념을 신중하고 엄격하게 다스려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이현 스카이에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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