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물길 트이는 인천, 살길도 트려면

  • 입력 2009년 2월 13일 06시 51분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시도가 경인운하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경인운하 동맹’을 맺었다.

이 사업은 2조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인천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소통되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인천을 통해 서해로의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단절된 뱃길 회복과 동서남북 방향의 도시 간 유기적 통합이 가능해진다.

인천을 축으로 새로운 도시공간이 창조되는 것이다. 경인운하 주변의 주거와 상업, 산업기능이 새롭게 배치되고 국내에서 대표적인 수변문화 여가공간이 탄생할 것이다.

인천은 1883년 인천항 개항을 계기로 세계 문물을 받아들인 경제 교류의 관문이었다. 2003년 8월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됐고 2009년 인천 방문의 해와 세계도시축전,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런 여건에 맞춰 경인운하를 통해 교통, 물류, 문화, 관광, 레저 등의 분야에서 새롭게 도시 활력을 불어넣으면 ‘세계 일류 명품도시 인천’을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천지역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운하와 연계한 지역발전 및 도시 간 연대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휴양형 및 타운하우스형 주거단지,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고품격 운하신도시가 조성돼야 한다. 수상택시, 버스, 자전거도로, 보행로가 설치되면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과 경인운하의 연계성이 긴밀히 확보될 것이다.

둘째, 문화 관광 레저 및 환경을 통합한 패키지형 도시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길이 18km의 경인운하에 자연생태체험, 수질정화 습지, 인공폭포, 전망대 등 생태친수공간 네트워크가 확보돼야 할 것이다.

시천교, 목상교, 귤현교 등의 경인운하 교량에 스토리텔링 경관을 연출해 관광자원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또 검암역, 계양역 등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복합문화 테마시설이 대거 조성돼야 한다.

셋째, 물길, 자전거길, 그린웨이를 통한 친환경적 지역발전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

제방도로에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 도시를 잇는 순환형 자전거 및 보행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한다.

넷째, 동북아 역내 교류 및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기반도 형성돼야 한다.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될 인천신항과 연결해 중국 및 북한과의 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경인운하 주변의 물류유통센터를 거점화해 수도권 신규 물동량을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경인운하 사업은 인천을 지속가능한 자연친화형 녹색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다. 더 나아가 인천의 잠재력,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고 고품격 명품 브랜드를 창조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어윤덕 인천발전연구원장 yd0712@id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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