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황사 올해 들어 최악…"올 봄 2,3차례 더 찾아올 것"

  • 입력 2006년 4월 9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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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황사가 8일 전국을 뒤덮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 전국에 내려졌던 황사 특보는 9일 오전 8시에 모두 해제됐지만 많은 지방에서 황사 현상은 오후까지 지속됐다.

기상청은 올 봄에 황사가 2, 3차례 더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에는 전국에 걸쳐 내릴 비가 황사 먼지를 씻어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과 경기는 10~40mm, 충청은 20~50mm, 영호남과 제주는 30~60mm가량의 비가 내리고 곳에 따라 80mm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최악의 황사=8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한 때 2300㎍/㎥까지 올라가 평소의 20배를 넘었다.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거리는 1km로 평소의 5분의 1에 못미쳤다.

이번 황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휴교 사태를 빚었던 2002년 3월 21일 이후 가장 강력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 최대 미세먼지 농도는 2778㎍/㎥였다.

기상청은 이날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에서 400~2370㎍/㎥ 수준이었던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곳곳에 올해 첫 황사경보(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10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가 내려졌다.

하늘을 뒤덮은 누런 흙먼지로 주말 야외 놀이공원이나 등산로는 입장객이 평소보다 20~30%가량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황사특보가 해제된 9일 서울의 낮 기온이 21.8도까지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이 초여름 날씨를 보여 나들이객이 많았다.

▽강한 황사의 원인=기상청은 이번 황사가 서쪽이 아닌 동쪽에서 먼저 관측돼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황사는 주로 북서쪽에서 다가와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 먼저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황사는 만주에서 발생해 북한을 거쳐 바로 남한 지역으로 내려왔다.

이 때문에 예측하기가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바람이 약해 흙먼지가 오랫동안 한반도 상공에 머물러 그 영향력이 컸다.

최근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륙의 사막지역은 평년에 비해 고온건조해 황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황사의 영향=황사는 1~10㎛(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먼지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황사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 폐에 달라 붙으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황사는 또 눈 점막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황사는 알칼리성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산성비를 중화하고 토양에 석회 성분을 공급해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황사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말부터 기상 특보가 발령되거나 재난이 발생하면 이동통신사를 통해 해당 지역 가입자들에게 문자서비스를 하고 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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