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여름방학 ‘안보교육장’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43분


경기 동두천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입구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6·25당시 사용된 야포 - 이동영기자
경기 동두천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입구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6·25당시 사용된 야포 - 이동영기자
지난달 본격 공개된 경기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 입구의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안보교육장’으로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동두천시가 사업비 72억원을 들여 1997년 부지 4만여㎡에 착공해 올 5월 말 지상 3층 연면적 2612㎡ 규모로 완공한 이 박물관은 한달여의 홍보기간을 거쳐 7월부터 본격 개관되고 있다.

개관 초기에는 관람객이 하루 평균 300여명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500여명선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박물관에는 6·25전쟁 당시 한국 병사들이 사용했던 전투장비와 복장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터키 등 전투병을 파병한 16개 참전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등 의료지원 5개국 병사들이 사용한 장비 등이 전시돼 있다.

또 북한군이 쓰던 복장과 장비가 함께 전시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전투에 쓰였던 탱크와 장갑차 전투기 등은 박물관 입구의 야외전시관에 놓여 있다.

당시 미군의 최신식 무기였던 M48 탱크와 T33 2인승 전투기, CM6614 장갑차 등은 6·25전쟁을 체험한 중노년층에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또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함포 1문도 전시돼 있다. 이 함포는 원래 배치돼 있던 함정이 크게 파손된 탓에 함정과 따로 떨어져 이곳에 전시된 것인데 당시의 치열한 전투를 짐작케 한다.

2층 주전시관에는 박물관측이 보관 중인 1700여점의 유물 중 400여점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전시품은 총탄이 뚫고 지나간 철모와 희미해진 군번표, M1소총, 철제 수통, 각국 병사들의 군복 등이다. 또 당시 주요 전투가 3차원 그래픽으로 표현돼 있어 모형을 통해서도 치열했던 전투 장면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내부

이 밖에 3층 영상관의 대형 TV 3대는 관람객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켜지는데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전투장면, 6·25전쟁의 발발과 진행 과정, 남북포로 교환장면 등 3가지 영상물이 이들 TV를 통해 상영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현대식 장비와 6·25전쟁 당시의 유물이 한데 어우러져 전쟁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중노년층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불편한데다 아직 안내원이 배치되지 않아 각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400원 등이다. 031-860-2058

동두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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