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한파 이기려면 자격증따라』…시험합격 20%선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실업 한파를 뚫기 위해 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취업을 위한 중요한 요건을 갖춘 셈이 된다. 국내에서 국가기술자격법에 명시된 자격증은 7백37종. 60개의 개별법령에 규정된 자격증이 1백30종이다. 이중 7백여개의 시험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산업인력관리공단(02―3271―9201∼4)에는 요즘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최근의 실직사태를 반영, 40대 이상의 중년층과 여성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기피하던 3D 직종 자격증에도 응시자들이 몰려든다. 일요일인 지난 8일 치러진 기술 관련 84개 종목의 자격증 시험에도 16만8천명이 지원, 작년의 14만6천명보다 15% 가량 늘어났다. 절대평가 방식인 이들 시험 합격률은 20%선. 시험 준비기간은 6개월∼1년 가량 잡으면 된다. 산업인력관리공단 자격증 시험 담당자인 이원박 검정계획부장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분야, 전혀 생소한 분야보다는 자기가 해오던 취미와 적성에 맞는 자격증을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이부장은 ‘100% 완전 취업 보장’ 등의 문구에 현혹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취업이 완전 보장되는 자격증은 있을 수 없다는 충고다. “유령단체들이 ‘중앙회’라고 자칭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교재를 팔아먹기 위해 과장 광고를 하는 업체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부장은 “사기 광고에 당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공단 등 관련 국가 기관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나서 자격증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시행해오던 자격증취득업무 중 상당수는 올해 민간으로 이양될 예정이다. 가령 교육부 산하 한국민간자격협회(02―786―6808)는 회원사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인성지도사 구매관리사 등을 민간자격으로 공인화한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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