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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흙과 바다에서 찾아낸, 혹은 이역만리에서 되찾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들. 이 보물들이 박물관 등에서 우리와 만나기까진 여러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돌보고 가꾸는 ‘지킴이’들을 격주마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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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도 더위가 늘어지며 여름이 가실 줄 모르고 있다. 조선 사대부들은 이럴 때면 ‘채소 잡채’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당면이나 고기 없이 채를 썬 오색빛 채소에 겨자를 끼얹어 차게 먹으면 그만한 별미가 따로 없다. 또 “끝물에 진짜 맛이 난다”고 하여 제철 막바지에 이른 은어로 국물…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1층에 있는 ‘어린이박물관’. 아직 여름방학이 끝나지 않은 학교들이 있어서인지 평일인데도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시냇물 소리가 나는 스피커에 귀를 직접 대보고, 조선시대 등불이 놓인 진열대 앞에 신기한 듯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약 100년간 일본을 떠돌다 최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璿源殿·역대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 지내던 사당) 편액. ‘왕실의 뿌리’ 격인 선원전에 걸렸던 이 현판은 지난해 열흘에 걸쳐 귀향 채비를 했다. 특수 포장재로 전체를 감싸고 완충재, 단열재를 갖춘 운송용 상자에…

“우엽진주산(雨葉眞珠散). ‘비 맞은 연잎에 진주가 흩어진다….’ 창덕궁 후원 연못가의 ‘애련정(愛蓮亭)’ 기둥엔 이런 글귀가 걸려 있어요. 평생 연꽃을 사랑했던 숙종 때에 지어진 정자인데, 여기서 바라본 여름 풍경은 일품이지요.” 22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해설사의 설명을 듣자, …

지난달 23일 대전 유성구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작업대 위에 놓인 기관총은 검붉은 녹이 남아 지금도 피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착각이 들었다. 오래된 쇠에서 나는 비린내도 살짝 풍겨 왔다. 70여 년 전 6·25전쟁에서 죽은 한 무명용사가 마지막까지 떨리는 손으로 쥐고…

“경주 땅엔 ‘돌뼁이’(돌멩이 경상도 방언)가 있고 귀한 ‘돌멩님’도 계시는 기라. 쪼맨한 돌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없으요.”(윤희구 반장) ‘천년고도’ 신라의 도읍 서라벌이 있던 땅, 경북 경주. 이곳엔 묻힌 유물과 유적을 호미와 꽃삽으로 캐내 세상의 빛을 보게 하는 이들이 있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가면 2023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유독 사진이 눈길을 끈다. 완만한 구릉지에 조밀하게 솟아오른 고대의 무덤에 새벽 안개 사이로 햇빛이 옅게 드리운 순간을 포착했다. 가야의 땅에 깃든 신비로운 과거를 상상케 만드는 힘이 담겼다. 이 작품을 찍은 건 3…

《깊은 흙과 바다에서 찾아낸, 혹은 이역만리에서 되찾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들. 이 보물들이 박물관 등에서 우리와 만나기까진 여러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돌보고 가꾸는 ‘지킴이’들을 격주…

《깊은 흙과 바다에서 찾아낸, 혹은 이역만리에서 되찾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들. 이 보물들이 박물관 등에서 우리와 만나기까진 여러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돌보고 가꾸는 ‘지킴이’들을 격주…

《깊은 흙과 바다에서 찾아낸, 혹은 이역만리에서 되찾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들. 이 보물들이 박물관 등에서 우리와 만나기까진 여러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돌보고 가꾸는 ‘지킴이’들을 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