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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와 후지쓰카를 통해 이어지는 한일친선교류[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6/08/119684565.2.jpg)
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후지츠카와 난학(蘭學)’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 첫째 날인 이달 3일, 나는 그곳으로 전시를 보러 다녀왔다. 나는 한국 문화와 예술에 흥미를 가져 25세 때 한국에 와서 공부해 왔지만 계속 다가가지 못한 분이 …
![전주에서 만난 ‘경주’, 그리고 새로운 전주의 발견[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05/119150448.1.jpg)
지난주 두 고양이에게 집을 맡기고 전주를 다녀왔다. 올해 24번째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옛 도시의 아름다운 향기 속에 좋은 영화와 편안한 휴식을 만날 수 있어 늘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가게 된다. 올해는 그곳에서 9년 만에 장률 감독의 영화 ‘경주’(…
![마스크 벗고 맞는 캠퍼스의 봄날[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3/23/118494681.1.jpg)
오전에 수업이 끝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대학교 캠퍼스 주변을 혼자 걸으며 한 바퀴 돌았다. 아직 날씨가 쌀쌀하며 춥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산수유와 개나리가 활짝 피어 주변을 노랗게 물들였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진달래도 두세 송이 피기 시작했…
![‘슬램덩크’ 세대별로 다른 감상법[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24/118046315.5.jpg)
입춘이 지난 2월 9일, 나는 오랜만에 쇼난(湘南) 해변에서 에노시마(江の島), 그리고 가미쿠라(鎌倉) 지역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을 걸었다. 이 지역은 현재 상영 중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무대가 된 곳이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가…
![짬뽕으로 이어지는 한중일의 먹거리 문화[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19/117516946.5.jpg)
짬뽕이 새빨갛고 맵다니! 처음 한국에서 짬뽕을 먹어봤을 때 색깔도 맛도 충격적이었다. 일본인인 나는 짬뽕이라 하면 ‘수프는 하얗고 부드러운 것’으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3년 만에 양력 설날을 고향 사가(佐賀)현 다케오(武雄)에서 보내면서, 지난주 금요일 본고장의 짬뽕을 먹기 위해 …
![한국과 일본의 달라진 음주 문화[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15/117016146.6.jpg)
지난달 학교 연구소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주조 가즈오(中條一夫) 원장님을 모시고 일본 전통 술과 한일의 음주 문화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행사를 마치고 회식 자리에 원장님이 두 병의 술을 가지고 오셨는데, 일본의 사케와 한국의 막걸리였다. 그중 막걸리는 ‘A막걸리 18도’였…
![부산에 모인 한일 영화인들의 ‘동상동몽’[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1/10/116420396.6.jpg)
최근 몇 년 새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이어 왔던 한일 교류가 한동안 침체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이런 교류가 조금씩 살아나는 듯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도 그런 자리였다. 올해 영화제에는 오랜만에 일본에서도 감독, 배우 등 여러 영화인이 찾아와 반가웠다. 나도 …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0/06/115832941.6.jpg)
“모친께서는 멋진 인생을 사셨습니다. 아프시지도 않고 평온하게 가셨어요.” 올 8월 13일,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1921∼2022) 여사가 향년 101세(한국 나이 102세)로 별세했다. 그의 둘째 아들 야스나리(泰成) 씨는 나에게 전화로 …
![코로나 이후 일본에서 인기 높아진 한국 식품[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9/02/115264292.4.jpg)
“오늘 저녁은 비빔밥!” 지난여름, 일본의 친정집에서 만 88세 된 어머니가 미리 주문한 ‘비빔밥 세트(ビビンバ정セット)’를 꺼내며 말했다. 나는 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2년 반 만에 왔는데 한국 음식?”이라고 투덜댔다. 만드는 방법은 너무 간단했다. 그릇에 먼저 준비한 밥…
![일본의 밥도둑 ‘멘타이코’가 된 한국의 명란젓[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7/28/114705276.6.jpg)
지난주 2년 만에 일본 고향을 가기 위해 후쿠오카(福岡)국제공항에 내렸다. 그리고 곧바로 ‘하카타의 음식과 문화 박물관’을 찾았다. 그곳은 일본에서 ‘멘타이코(明太子)’의 상품화에 앞장서 온 기업 ‘후쿠야’가 ‘멘타이코’에 관한 지식과 매력을 소개하는 아담한 박물관이다. ‘멘타이코…
![선거 끝나면 버려지는 현수막, 줄일 수 없을까요?[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6/23/114078090.6.jpg)
얼마 전 지방선거가 끝나고, 선거 때 사용했던 홍보 현수막으로 장바구니나 앞치마 등을 만들어 ‘새활용’한다는 뉴스에 귀가 솔깃했다. ‘새활용(업사이클)’이란 ‘버려지는 쓰레기, 자원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더 가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재활용(리사이클)’에 비해 가…
![한일 영화계의 성폭력 방지 노력[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5/20/113489163.6.jpg)
4월 하순, 일본의 모 방송국에서 “한국 영화 현장에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활동하고 있냐?”는 문의가 왔다. 세계적인 히트 콘텐츠를 배출하는 한국의 상황도 참고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다음 날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여성 제작…
![한일 예술적 교감 형상화한 권진규와 센노 리큐[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4/15/112882262.6.jpg)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권진규 아틀리에에서 검은색 찻잔을 본 순간 나는 생각이 멈췄다. 그 찻잔은 일본의 다인(茶人) 센노 리큐(千利休·1522∼1591)가 사랑했던 ‘구로라쿠다완(黑樂茶碗)’이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 담당자에게 수차례 부탁을 드렸으나, 대답을 받지는 못했…
![나를 한국으로 이끌어준 이어령 선생님[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3/11/112276826.4.jpg)
“이어령 선생님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어본 사람? 아니면 이어령 선생님의 다른 책을 읽어본 학생 있나요?” 지난 월요일, 개강 후 일본문화 첫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잠시 묘한 침묵이 흘렀다. 일본인 유학생 두 명을 포함한 18명의 학생들의 표정에서는 내 질문에 대해 아…
![光化門, 굴곡의 역사에서 본 따스한 빛[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2/03/111555202.6.jpg)
산과 물, 그리고 그 중심에 5대 궁궐이 자리 잡은 아름다운 도시 서울. 그 중심의 빛을 비추는 문, ‘광화문(光化門)’을 바라보면 난 만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1993년 나는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의 한국관(韓國觀)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썼고, 그 과정에서 광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