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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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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시발 브리사 포니… 자동차, 일상이 되다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시발 브리사 포니… 자동차, 일상이 되다

    “나이스 투 미츄, 레츠 고 광주!”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김만섭(송강호 분)은 독일인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로 내달린다. 김만섭이 운전한 택시는 1974년산(産) 브리사. 브리사는 기아산업이 1974년 12월부터 생산한 자동차였다. 일본 차량을 들여와 재조립한 것이다. …

    •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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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벌교 보성여관과 ‘태백산맥’의 상흔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벌교 보성여관과 ‘태백산맥’의 상흔

    “지금이 어느 때라고, 반란세력을 진압하고 민심을 수습해야 할 임무를 띤 토벌대가 여관잠을 자고 여관밥을 먹어?”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3권에 나오는 표현이다. 소설 속에서 경찰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남도여관. 1948년 당시 실제 이름은 보성여관이었다. …

    •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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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박병래 컬렉션과 기증의 미학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박병래 컬렉션과 기증의 미학

    1971년 말 겨울 어느 날, 서울 덕수궁 석조전 2층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과. 조개탄 난로 위 노란색 양은 주전자에서 보리차가 끓고 있었다. 최순우 미술과장이 코트를 벗으며 정양모 학예관에게 말했다. 감격스러운 말투였다. “굉장한 일이 있어. 수정(水晶) 선생과 점심시간에 만났는데 그…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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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망우묘지공원과 안창호 유상규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망우묘지공원과 안창호 유상규

    1938년 3월 경성제대 부속병원. 도산 안창호(1878∼1938)는 이런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내 시신을 고향에 가져가지 말고, 선산 같은 데 쓸 생각을 말고, 서울 공동묘지에, 유상규 군이 누워 있는 공동묘지에 나를 묻어주오.” 안창호는 망우리공동묘지(지금의 망우묘지공원)…

    • 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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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교토 고려미술관과 재일동포의 망향가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교토 고려미술관과 재일동포의 망향가

    1955년 어느 날, 일본 교토(京都)의 산조(三條) 뒷골목 골동거리. 길을 걷던 30대 재일동포 사업가가 한 진열장 앞에 멈춰 섰다. 뽀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였다. 그는 넋을 잃었다. 보면 볼수록 떠나온 고향이 떠올랐다.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가 주인에게 가격을 물었다. 200만…

    •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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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소래철교와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소래철교와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

    경기 안산시 서울지하철 4호선 고잔역 바로 옆. 300여 m에 걸쳐 폭이 좁은 철길이 놓여 있다. 뽀얀 옛날식 역 간판엔 ‘원곡←고잔→사리’라고 써 있다. 수인선(水仁線) 협궤열차의 흔적들이다. 철로 중간에 이런 문구들이 새겨져 있다. ‘아 옛날이 그립다 수인선 통학생’ ‘스무 살의 …

    •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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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행촌동 ‘딜쿠샤 1923’과 이방인의 한국 사랑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행촌동 ‘딜쿠샤 1923’과 이방인의 한국 사랑

    수령 500년 은행나무가 멋지게 서있는 언덕마을, 서울 종로구 행촌동. 은행나무 옆에는 권율 장군의 집터가 있고 그 앞에 아름다운 건물이 하나 있다. ‘딜쿠샤 1923.’ 1923년 건축된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서양식 주택이다. 건물을 지은 사람은 당시 서울에서 UPA통신사(…

    •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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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장단역 증기기관차와 뽕나무 한 그루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장단역 증기기관차와 뽕나무 한 그루

    1950년 12월 31일 오후 10시경, 경기 파주 장단역. 개성 방향에서 북한의 화물 증기기관차가 천천히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그 순간, 기관차 위로 포탄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당시 기관사는 한준기였다. 국군의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한준기는 중국군에 길이 …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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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금성 라디오, 세상과의 통로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금성 라디오, 세상과의 통로

    강원 영월군에 가면 라디오스타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원래 영화 ‘라디오 스타’(2006년 개봉)의 촬영 주무대였던 옛 KBS 영월방송국이었다. 그 영화와 함께 라디오를 추억하기 위해 2015년 박물관으로 다시 꾸민 것이다. 박물관엔 다양한 라디오들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DJ가 되어…

    •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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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관철동 삼일빌딩과 녹의 미학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관철동 삼일빌딩과 녹의 미학

    1970년 10월, 서울 청계천 옆 종로구 관철동에 삼일빌딩이 들어섰다. 지하 2층, 지상 31층.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이 빌딩은 금세 서울의 명물이 되었다. 서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되었고, 빌딩 주변은 층수를 세는 노인과 아이들로 늘 북적였다. 건물 주인은…

    •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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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한산 아성대장간, 쉼없는 메질과 담금질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한산 아성대장간, 쉼없는 메질과 담금질

    그곳에 들어서면 벽면 한복판에 빛바랜 초상사진 두 점이 걸려 있다. 그 밑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1910∼1932 김봉환’ ‘1932∼1968 김동훈’. 그리고 그 옆에 사진 없이 적혀 있는 또 하나의 이름. ‘1968∼ 김창남.’ 3대째 이어 오는 충남 서천군 아성대장간…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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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철원 노동당사와 폐허의 역설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철원 노동당사와 폐허의 역설

    강원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민간인통제구역 출입구 바로 앞. 무너지다 만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 한 채가 우뚝 서 있다. 뼈대뿐인 건물의 외벽엔 온통 총탄 자국이다. 그 모습이 너무나 처참해 실제 건물이라기보다는 마치 영화 세트장이나 설치미술 같기만 하다. 1946년 북한 조선노동당…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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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까치호랑이의 재발견과 호돌이의 탄생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까치호랑이의 재발견과 호돌이의 탄생

    1968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에밀레하우스에서 개관기념전 ‘벽사의 미술’이 열렸다. 전시 작품은 기와 100여 점과 까치호랑이 그림을 포함한 조선 민화 12점. 국내 첫 민화 전시였다. 민화라는 이름조차 낯선 시절, 그 전시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단원 김홍도나 겸재 정선의 명품이 아니…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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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강화 교동 대룡시장과 실향의 아픔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강화 교동 대룡시장과 실향의 아픔

    인천 강화도 서쪽 섬, 교동도. 북한 땅 황해도 연백이 지척이다. 수영을 잘하면 헤엄쳐 오갈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교동엔 피란민이 많다. 6·25전쟁 때 연백에서 자유를 찾아 건너온 사람들이다. 교동에 피란 온 연백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휴전선이 생긴 이후에도 식량과 물자를…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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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통의동 보안여관과 ‘시인부락’의 추억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통의동 보안여관과 ‘시인부락’의 추억

    1936년 11월 시 전문지 ‘시인부락(詩人部落)’ 창간호가 나왔다. 편집인 겸 발행인은 21세의 젊은 시인 서정주였다. 판권에 적힌 그의 주소는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 당시 서정주는 여관에 머물며 시를 쓰고 있었다. 보안여관은 종로구 통의동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경복궁의 영추…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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