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공유하기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
기사 61
구독 1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신선로](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8/31/80051858.1.jpg)
‘깊은 밤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창에는 하얀 달빛이 가득하다. 밤을 지새워도 이 즐거움은 이어지리라. 신선로(神仙爐)가 있으니.’ 조선 전기 문신 나식(1498∼1546)의 문집 ‘장음정유고’의 시 ‘여우음화(與友飮話)’다. ‘벗과 더불어 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이다.…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홍어와 가오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8/24/79938767.1.jpg)
“곽박이 강부(江賦)에서, ‘분어(분魚)는 꼬리는 돼지꼬리처럼 생겼으며 몸통은 부채와 같이 둥글다’고 했으니 이는 우리나라 홍어다. 두 마리가 쌍을 지어 다니며, 두 눈은 위쪽에 있고 입은 아래에 있다. ‘생김새가 둥근 소반과 같고 입은 배 밑에 있으며 꼬리 끝에는 독이 있다’고 했으…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비빔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8/17/79801129.1.jpg)
비빔밥? 혼란스럽다. 비빔밥의 다른 이름은 ‘혼돈반(混沌飯)’이다. ‘혼돈스러운 밥’이다. ‘한 대접에다가 생선과 채소를 섞어 세상에서 말하는 이른바 ‘혼돈반’과 같이 만들어 내놓으니, 전임이 두어 숟갈에 그 밥을 다 먹어 치웠다.’ 조선 중기 문신 박동량(1569∼1635)…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천렵](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8/10/79660982.1.jpg)
다산 정약용의 ‘유천진암기(游天眞菴記)’ 일부다. 천진암에서 즐겁게 놀았던 이야기다. 다산은 조선조 최고의 경세가 중 하나이자, 근엄하기 이를 데 없는 실학자다. 그가 남긴 ‘땡땡이 기록’이다. 배경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의 개울가다. ‘정사년(1797년, 정조 21년) …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오이](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8/03/79534408.1.jpg)
성종 10년(1479년) 12월, 창덕궁 선정전의 어전회의다. 도승지 김승경(1430∼1493)이 말한다. “만약 명나라 사신이 오게 된다면 반드시 3, 4월 무렵일 것입니다. 그들은 여름을 지나고 돌아갈 것입니다.” 성종이 대답한다. “어찌 그 정도이겠는가? 지난번에도 오이(瓜) 심…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수박](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7/27/79419945.1.jpg)
그럴듯하지만 아리송하다. ‘수박의 한반도 전래’에 대한 이야기다. 교산 허균(1569∼1618)은 ‘성소부부고’에서 수박의 한반도 전래를 알린다. “수박은 고려 때 홍다구(洪茶丘)가 처음 개성에 심었다. 연대를 따져보면 아마 홍호(洪皓)가 강남(江南)에 돌아왔을 때보다 먼저일 것이다.…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메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7/20/79285704.1.jpg)
영조 48년(1772년) 9월 7일, 충청감사 송재경이 파직된다. 죄목은 ‘목맥가분(木麥加分)’이다(‘조선왕조실록’). ‘목맥’은 메밀이다. 메밀의 원래 이름은 교맥(蕎麥). ‘교맥은 숙맥(菽麥)이라고 하고, 화교(花蕎)라고도 한다. 세속에서는 목맥(木麥)이라 한다’고 했다(‘임하필기…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부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7/13/79164225.1.jpg)
흔하다. 우리 땅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가난한 선비의 밥상, 술상에 흔하게 올랐다. 귀하다. 궁중의 제사상에도 오른다. 이른 봄, 가장 먼저 종묘에 천신한다. 부추 이야기다. 부추는 ‘구(구)’ ‘구(구)’ 혹은 ‘구채(구菜)’라고 불렀다. 다산 정약용(1762∼1836)…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중국 배에 약탈당한 해산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7/06/79039289.1.jpg)
황당선(荒唐船)은 황당(荒唐)하다. 당황(唐慌)스럽다. ‘당(唐)’은 중국이다. 황당선은 황당한 중국 배다. 한반도 해안에 와서 해산물을 약탈한다. 잠깐 사이 내륙으로 상륙한다. 방풍나물 등을 채취하고 민가의 채소, 곡식, 가축을 약탈한다. 아녀자를 희롱, 겁간하기도 한다. 황당하다.…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장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6/29/78916829.1.jpg)
장어는 ‘만리(鰻려)’ 혹은 ‘만리어’다. 속명이 장어(長魚)다. 몸이 길다. 그래서 장어다. 다산 정약용은 ‘아언각비’에서 ‘만리는 장어다. 생긴 것은 뱀과 같다’고 했다. ‘해만리(海鰻려)’는 바다의 장어, 바닷장어 즉 뱀장어다. ‘큰놈은 길이가 1장(丈)에 이르며, 모양은…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상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6/15/78668856.1.jpg)
한치윤(1765∼1814)의 ‘해동역사’에 상추의 역사가 등장한다. “고려국의 사신이 오면 수(隋)나라 사람들이 채소의 종자를 구하면서 대가를 몹시 후하게 주었다. 그래서 이름을 천금채(千金菜)라고 하였는데, 지금의 상추다. 살펴보건대, 와거(와거)는 지금 속명이 ‘부로’이다.”…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달단족의 쇠고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6/08/78543378.1.jpg)
그들은 ‘달단족(달(단,달)族)’이다. 달단은 ‘타타르(TATAR)’다. 뜻도 재미있다. ‘단((단,달))’은 ‘부드러운 가죽’이다. 달단은 고기, 가죽 등을 잘 만지는, 북방의 수렵, 기마 민족이다. 중국이나 한반도 모두 이들의 침략, 약탈로 속을 썩인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조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6/06/01/78428786.1.jpg)
1794년(정조 18년) 3월, 황해도 강령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증인은 현장에 있었던 함조이. “임성채의 처와 제가 앉아서 물고기를 썰고 있는데 객상 오흥부가 들어와서, 임성채의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화가 난 임성채의 처가 ‘석어(石魚)’를 던지…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육개장과 개장국](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5/25/78301384.1.jpg)
‘(1777년) 7월 28일(음력) 밤에 대궐 밖의 개 잡는 집에 이르러 강용휘가 전흥문에게 3문의 돈을 주어 개장국(狗醬)을 함께 사 먹고 대궐 안으로 숨어 들어가 별감 강계창과 나인(內人) 월혜를 불러 귀에 대고 한참 동안 속삭였다.’(‘명의록’) ‘명의록’은 정조 암살미수 …
![[황광해의 역사속 한식]소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6/05/18/78153915.1.jpg)
나는 밴댕이다. 사람들은 ‘밴댕이 소갈딱지’라고 한다. 억울하다. 내가 속이 좁아서 잡으면 곧 죽는다고 말한다. 밴댕이를 잡는 사람도 산 밴댕이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내가 속이 좁다고? 그렇지 않다. 한낱 작은 생선이 무슨 속이 좁고 넓고 하겠는가? 내 속은 유달리 압력의 차를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