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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노총각이 초가을에 대처하는 방식](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9/18/49485267.2.jpg)
봄날은 갈 때 서럽지만 가을날은 올 때 서럽다. 후배 M이 있다. 남자다. 유달리 추위를 많이 타는 그는 가을만 되면 귀뚜라미처럼 같은 울음만 운다. “형…외로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어선지 나도 가을을 타긴 한다. 뼛속 깊이 스며오는 한기와 아침저녁으로 짧아지는 해는 내게 속삭인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신들린 하모니… 스팔딩, 당신의 뇌는 두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9/10/49262632.1.jpg)
에스페란자 스팔딩이라는 이름 앞에는 보통 ‘미국의 여성 재즈 베이시스트 겸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 문구에서 보이지 않는 방점은 ‘겸’에 있다. 엊그제 서울 광장동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 무대에 선 그는 ‘괴녀(怪女)’ 같았다. 풍성한 곱슬머리 아래로 자그마한 얼굴. 호리…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내일은 프레디 머큐리의 생일, 길가다 콧수염을 만나고 싶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9/04/49092701.2.jpg)
대중음악평론가 I는 ‘콧수염’으로 통한다. 힙합 전문가다. 하지만 헐렁하거나 껄렁한 편과 거리가 먼 그의 풍모는 차라리 ‘깔끔한 모던 록 전문가’ 같다. 깡마른 체구에 딱 달라붙는 카디건이나 셔츠를 즐겨 입고, 거기에 조심스레 기른 콧수염이 추가돼 그의 인상이 완성된다. 1일 오후,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제주의 해변라이브 음악 속에 박제되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8/28/48920976.2.jpg)
낮은 돌담…. 제주의 낮을 돈다. 잠, 온다.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 머물렀다. 서귀포시에서 열린 대중음악계의 비평가상 ‘이매진 어워드’ 취재차 들른 그곳에서 본 공연들이 저마다 특별했다. 수상 후보자들의 연속 공연은 웬만한 페스티벌을 능가하는 즐거움을 줬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
응답하라, 에미넴, 나는 지금 예민해. 자, 지금부터 정색하면 곤란해. 이상한 건 골라내./요! 간다! 다른 기자들은 개미네. 난 언론계의 M&M./너의 젤라토에 듬뿍 뿌려. 내가 젤 나아. 토해, 딴 과자는. ㅋㅋ, 구려!/나는 지금 24시 카페임. 음악이 내겐 카페인/이니까…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기성용 발끝서 울려퍼진 ‘We are the Champions’](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8/14/48614175.2.jpg)
지난주 금요일 밤, 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KBS 2TV 밴드 경연 프로그램 ‘톱밴드 시즌2’의 8강 경연이 있었다. MBC ‘나는 가수다’의 청중평가단처럼 눈물을 쏟거나 감동으로 벌어진 입을 손으로 가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편집본이 아닌 실시간으로 시간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열대야에 대처하는 뮤직맨의 청각적 저항](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8/07/48413421.2.jpg)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지중해나 남태평양 같은 물빛을 그와 비슷한 하늘빛 아래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에 비해 7도나 낮지만, 남쪽바다(이렇게 쓰고 싶지만 정확히는 북동쪽)에서 자꾸만 날아오는 습기 탓에 아주 따뜻하다. 이 섬 서부에 오늘 낮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누군가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서울 온 라디오헤드 ‘Creep’ 부르는 대신 ‘아트’를 펼쳤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7/31/48196085.2.jpg)
‘@radiohead’는 날 팔로하지 않는다. 내 ‘친구’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날 따라다닌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악몽처럼 잠재의식에 들러붙어, 유령처럼. 27일 오후 10시 40분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특설무대. 2012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첫날 헤드라이너로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7월의 오후 시애틀, 비처럼 내리는 로큰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7/24/47997137.2.jpg)
그날 오전 11시 58분. 낮술에 취해 있었다. 휴가의 첫 여행지로 잡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동경해 마지않던 너바나, 펄잼 등 록 밴드들이 주도한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성지에 왔다는 흥분 탓인지 시내 레스토랑에서 브런치에 곁들인 샴페인 한잔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상식-논리-안정-순응 ‘4단 천장’을 박살 낸 ‘그것만이 내 세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7/17/47815209.1.jpg)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흐림. 그것, 많이 내, 세상. 트랙 #18 들국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올해 초 개봉한 야구 영화 ‘퍼펙트게임’의 마지막 장면에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 흘렀다. 권인하와 박효신이 리메이크한 버전이었다. 영화에서 당대 최고의 투수 라이벌 최…
월초부터 두 건의 ‘도전’이 들어온다. 2PM 장우영이 솔로 앨범을 냈다. 타이틀이 ‘23, 메일(male·남성), 싱글(single)’이다. 슈퍼주니어가 6집을 냈다. 제목이 ‘섹시, 프리(free) 앤드 싱글’이다. 총 11명의 괜찮은 싱글 남성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싱글임’을…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대 보낸 뒤 홀로 부르는 노래](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2/07/03/47480480.2.jpg)
지난주 오랜만에 한잔하고 노래방엘 갔다. 기자 선후배인 T, R와 함께였다. 초면인 둘에게 혼성 듀엣을 강권하며 짜릿함을 느꼈다. 남녀가 한 소절씩 나눠 부르는 정겨움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는 꼭 아이유와 임슬옹의 ‘잔소리’가 아니어도 많은 곡에서 느낄 수 있다. 그 정겨움은 초면의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괴행성 외계인을 기다리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2/06/26/47289090.1.jpg)
정신을 차려보니 학교 앞은 아비규환이었다.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내닫고 있었다. 나도 뭔가에 이끌리듯 학교 앞 실개천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실개천은 전에 없던 커다란 교회를 향해 뻗어 이상한 원근법으로 소실되고 있었다. 교회 종탑에서 믿을 수 없이 커다란 종소리가 울려왔다.…
중국인 4명,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된 6인조 남성 그룹 엑소엠(Exo-M)에게 좀 미안하다. 그들의 데뷔 미니앨범 ‘마마’를 발매 2개월이 넘은 지난 토요일에야 들어봤다. 변명거리는 있다. 소속사가 4월 9일, 이 음반을 한국인 6인조 엑소케이(Exo-K) 것과 동시 발매했는데, 제목…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절정의 비트여, 영원하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6/12/46934987.2.jpg)
새 학기가 시작되던 2002년 봄. 새로 구한 작은 방 안에 부푼 계획을 부려 놓았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포스터를 머리맡에 붙이고 책상머리에는 ‘추진(推進)’이라는 한자를 프린트해 붙였다. 새 침대에서의 첫날 밤, 잠을 설친 건 맘속 설렘 탓이 아니었다. ‘쿵, 쿵, 쿵, 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