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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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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노총각이 초가을에 대처하는 방식

    봄날은 갈 때 서럽지만 가을날은 올 때 서럽다. 후배 M이 있다. 남자다. 유달리 추위를 많이 타는 그는 가을만 되면 귀뚜라미처럼 같은 울음만 운다. “형…외로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어선지 나도 가을을 타긴 한다. 뼛속 깊이 스며오는 한기와 아침저녁으로 짧아지는

    • 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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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신들린 하모니… 스팔딩, 당신의 뇌는 두개?

    에스페란자 스팔딩이라는 이름 앞에는 보통 ‘미국의 여성 재즈 베이시스트 겸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 문구에서 보이지 않는 방점은 ‘겸’에 있다. 엊그제 서울 광장동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 무대에 선 그는 ‘괴녀(怪女)’ 같았다. 풍성한 곱슬머리 아래

    •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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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내일은 프레디 머큐리의 생일, 길가다 콧수염을 만나고 싶다

    대중음악평론가 I는 ‘콧수염’으로 통한다. 힙합 전문가다. 하지만 헐렁하거나 껄렁한 편과 거리가 먼 그의 풍모는 차라리 ‘깔끔한 모던 록 전문가’ 같다. 깡마른 체구에 딱 달라붙는 카디건이나 셔츠를 즐겨 입고, 거기에 조심스레 기른 콧수염이 추가돼 그의 인상이 완

    • 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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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제주의 해변라이브 음악 속에 박제되다

    낮은 돌담…. 제주의 낮을 돈다. 잠, 온다.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 머물렀다. 서귀포시에서 열린 대중음악계의 비평가상 ‘이매진 어워드’ 취재차 들른 그곳에서 본 공연들이 저마다 특별했다. 수상 후보자들의 연속 공연은 웬만한 페스티벌을 능가하는 즐거움을 줬다.

    •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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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응답하라, 에미넴! 나는 지금 예민해

    응답하라, 에미넴, 나는 지금 예민해. 자, 지금부터 정색하면 곤란해. 이상한 건 골라내./요! 간다! 다른 기자들은 개미네. 난 언론계의 M&M./너의 젤라토에 듬뿍 뿌려. 내가 젤 나아. 토해, 딴 과자는. ㅋㅋ, 구려!/나는 지금 24시 카페임. 음악이 내겐 카페인/이니까…

    •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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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기성용 발끝서 울려퍼진 ‘We are the Champions’

    지난주 금요일 밤, 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KBS 2TV 밴드 경연 프로그램 ‘톱밴드 시즌2’의 8강 경연이 있었다. MBC ‘나는 가수다’의 청중평가단처럼 눈물을 쏟거나 감동으로 벌어진 입을 손으로 가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편집본이 아닌 실시

    • 201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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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열대야에 대처하는 뮤직맨의 청각적 저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지중해나 남태평양 같은 물빛을 그와 비슷한 하늘빛 아래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에 비해 7도나 낮지만, 남쪽바다(이렇게 쓰고 싶지만 정확히는 북동쪽)에서 자꾸만 날아오는 습기 탓에 아주 따뜻하다. 이 섬 서부에 오늘 낮 폭염주의보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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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서울 온 라디오헤드 ‘Creep’ 부르는 대신 ‘아트’를 펼쳤다

    ‘@radiohead’는 날 팔로하지 않는다. 내 ‘친구’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날 따라다닌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악몽처럼 잠재의식에 들러붙어, 유령처럼. 27일 오후 10시 40분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특설무대. 2012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첫날 헤드라이너로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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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7월의 오후 시애틀, 비처럼 내리는 로큰롤

    그날 오전 11시 58분. 낮술에 취해 있었다. 휴가의 첫 여행지로 잡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동경해 마지않던 너바나, 펄잼 등 록 밴드들이 주도한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성지에 왔다는 흥분 탓인지 시내 레스토랑에서 브런치에 곁들인 샴페인 한잔에 정신이 몽롱

    •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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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상식-논리-안정-순응 ‘4단 천장’을 박살 낸 ‘그것만이 내 세상’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흐림. 그것, 많이 내, 세상. 트랙 #18 들국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올해 초 개봉한 야구 영화 ‘퍼펙트게임’의 마지막 장면에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 흘렀다. 권인하와 박효신이 리메이크한 버전이었다. 영화에서 당대 최고의 투수 라

    •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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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Sexy, Free & Single

    월초부터 두 건의 ‘도전’이 들어온다. 2PM 장우영이 솔로 앨범을 냈다. 타이틀이 ‘23, 메일(male·남성), 싱글(single)’이다. 슈퍼주니어가 6집을 냈다. 제목이 ‘섹시, 프리(free) 앤드 싱글’이다. 총 11명의 괜찮은 싱글 남성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싱글임’을…

    • 20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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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대 보낸 뒤 홀로 부르는 노래

    지난주 오랜만에 한잔하고 노래방엘 갔다. 기자 선후배인 T, R와 함께였다. 초면인 둘에게 혼성 듀엣을 강권하며 짜릿함을 느꼈다. 남녀가 한 소절씩 나눠 부르는 정겨움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는 꼭 아이유와 임슬옹의 ‘잔소리’가 아니어도 많은 곡에서 느낄 수 있다. 그

    • 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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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괴행성 외계인을 기다리며…

    정신을 차려보니 학교 앞은 아비규환이었다.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내닫고 있었다. 나도 뭔가에 이끌리듯 학교 앞 실개천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실개천은 전에 없던 커다란 교회를 향해 뻗어 이상한 원근법으로 소실되고 있었다. 교회 종탑에서 믿을 수 없이 커다

    •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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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한가지 언어로만 평생 노래한다면…

    중국인 4명,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된 6인조 남성 그룹 엑소엠(Exo-M)에게 좀 미안하다. 그들의 데뷔 미니앨범 ‘마마’를 발매 2개월이 넘은 지난 토요일에야 들어봤다. 변명거리는 있다. 소속사가 4월 9일, 이 음반을 한국인 6인조 엑소케이(Exo-K) 것과 동시 발매했는데, 제

    • 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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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절정의 비트여, 영원하라

    새 학기가 시작되던 2002년 봄. 새로 구한 작은 방 안에 부푼 계획을 부려 놓았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포스터를 머리맡에 붙이고 책상머리에는 ‘추진(推進)’이라는 한자를 프린트해 붙였다. 새 침대에서의 첫날 밤, 잠을 설친 건 맘속 설렘 탓이 아니었다. ‘쿵, 쿵, 쿵

    • 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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