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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출신 소설가가 말하는 한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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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인 일상[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6/02/113765455.4.jpg)
실외 마스크 착용이 완화되기 전날, 나는 한국 친구와 내기를 했다. “98%의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닐걸?” 내 말을 들은 친구의 대답은 이랬다. “아니야,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야. 내 생각엔 60% 정도?” 결과는? 우리 둘 다 틀렸다. 다음 날 밖에 나가 보니 한국인 …
![마지막 선물[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4/28/113131747.8.jpg)
10여 년 전 출판했던 책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장인어른의 명료했던 정신은 날마다 흐려져 가고 있었다. 수정은 아버지가 어떨 땐 같은 말을 무한 반복했다가 어떨 땐 입을 꾹 다물고 있다고 했다. 텔레비전과 신문을 보며 침묵으로 시간을 보낸다. 아파트에 들어서서 인사를 드릴 때면…
![내겐 ‘종교’와도 같은 서울아트시네마[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3/25/112522771.1.jpg)
이제 더 이상 서울에서 내가 자주 가던 식당이, 커피숍이, 술집이, 서점이 문을 닫는 걸 보는 게 슬프지 않다. 예전엔 내가 좋아하던 곳이 문을 닫으면 실망감이 적어도 일주일은 가곤 했다. 지금은, 혼자 남겨진 기분을 극복하기 위해 저들은 그저 불교의 무소유를 행할 뿐이라고 스스로 위…
![내게 보물과도 같은 사진집 ‘심마니’[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2/18/111871152.6.jpg)
생각건대, 한국이 진짜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 피자와 함께 먹는 피클과 치킨에 딸려 오는 절임무의 포장을 뜯었을 때 국물이 새지 않는 뚜껑을 디자인할 것. 두 번째가 진짜 중요한데, 출판사들이 사진집의 미적 가치를 이해하고 독자들…
![2021년이 내게 남긴 것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1/14/111231228.6.jpg)
지난해 연말에 가족을 만나기 위해 3년 만에 콜롬비아에 갔다. 길거리와 집들, 가게 곳곳에서 한 해를 보내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옛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택시를 탔을 땐 마치 커피 농장이나 사탕수수밭의 농부처럼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고향이 꽤나 그리웠던 것이다.…
![K-모기와의 전쟁[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12/10/110717449.1.jpg)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머리 위에서 아주 작은 무언가 날아다니는 것을 흘깃 보았다. 아마 먼지 덩이겠지. 책으로 눈을 돌렸다. 1분 뒤 그게 다시 돌아왔다. 먼지가 또 있나? 그럴 리가 없다, 어제 청소했는데. 곧 의문이 걷혔다. 지구에서 가장 불쾌한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앵앵. …
![성공의 비밀은, 치아입니다[안드레스의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11/04/110089796.1.jpg)
맞다. 나도 이번 칼럼에서는 ‘오징어 게임’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라는 둥, 상투적인 글을 쓰려는 건 아니다. 거기에 나온 외국 배우들의 형편없는 연기나 어색한 대사 처리를 두고 불만을 토로할 것도 아니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가장 잘 구현했…
![주왕산서 美 개척시대 숲을 떠올리다[안드레스의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10/01/109502643.1.jpg)
일주일 전, 서울 충무로의 한 극장에서 ‘퍼스트 카우’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날 이후 매일 밤 잠들기 전, 검푸른 빛으로 둘러싸인 숲에서 주인공이 버섯을 따는 장면을 머릿속에서 그려보고 또 그려보았다. 새벽 어스름이었는지 해가 어둑해질 무렵이었는지 모를 영화의 그 모습은 그렇게 며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