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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시통역사이자 칼럼니스트 요네하라 마리(1950∼2006)는 독신으로 지내며 유기견과 길고양이를 입양해 함께 사는 이야기를 에세이집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에 담았다. 그의 책 제목을 빌려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붙인다면 ‘인간 암컷은 필요 없어’다. 물론 문화의 수요층인 여자들…
미국 작가 로버트 그린은 ‘유혹의 기술’에서 “암시를 하는 방법이 매우 간단하다”고 전한다. 우연을 가장해 평범한 말로 상대에게 힌트를 주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아내가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다가 감탄을 쏟아낸다. “어머! 저 옷 너무 예쁘다. 요즘 유행이던데.” …
‘여자’와 ‘운전’을 결합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김여사’다. 인터넷만 봐도 엽기적인 사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횡단하거나 지하철역 입구에 처박은 장면 등이 줄을 잇는다. ‘김여사’란 일부 여성의 서툰 정도를 넘어 개념이 없는 운전에 우스개로 붙은 말이다. 공간지각…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히어애프터’는 영적 능력을 소재로 했다. 맷 데이먼이 죽은 사람의 메시지를 듣는 영매로 나온다.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이 떠나보낸 이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남은 이에게 해주고픈 말이 들려온다. 꼭 해야 했던 말, 그러나 하지 못했던 말을 매개로 죽은 …
‘가장 놀라운 기억력은 사랑하는 여자의 기억력이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루아의 말처럼 여자들은 경황이 없어도 사람과 관련된 일은 기막히게 기억해낸다. 이를테면 친구나 친척의 생일 및 결혼기념일 등을 줄줄이 꿴다. 남자가 보기엔 신기에 가깝다. 덤벙대는 여성이어서 기름 채우는 걸…
조폭 영화의 대사 중에는 ‘나와바리(なわ-ばり)’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새끼줄로 경계를 가른다’는 뜻의 일본말로 조폭들 사이에선 관할 구역을 의미한다. 통념상 나와바리는 수컷의 전유물이다. 인간은 물론 사자나 침팬지, 개에 이르기까지 수컷은 자기 영역에 누군가 침입하는 것에 …
마스다 미리는 젊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녀의 신작 에세이 ‘하기 힘든 말’을 보면 남의 말에 반응하는 여자들의 미묘한 심리가 담백하게 드러나 그들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혼 안 하세요?” 마…
요즘 대세라는 영화 ‘위플래쉬’를 아내와 함께 본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영화가 끝난 뒤 “괜찮았다”며 웃지만 “불편하고 화났다”는 속내를 다른 데서 토로하는 여성이 적지 않다. ‘위플래쉬’는 음악학교 신입생 앤드루가 ‘악마 교수’를 만나 거듭나는 성장 스토리를 그려낸…
여자끼리라서 얘기가 잘 통하겠거니 기대할 때가 있다. 그러나 전셋값 협상을 아내에게 떠넘기는 것은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 여자와 통화를 했던 아내가 말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남편의 가정경제 운용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집주인은 최고시세로 올려 달라고 요…
“사랑니가 비뚜로 난대. 어떡하지?” 아내의 전화에 남편이 말했다. “뽑아야지.” 그러나 아내는 치과에서 그냥 돌아왔다. “참아보는 게 낫지 않을까?” 남편의 대답. “그러든가.” 다음 날. “너무 아파. 어떡해? 뽑아야 할까?” 아내가 또 전화를 했고 남편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녀의 ‘결정 장애’, 어떻게 볼 것인가 “사랑니가 비뚜로 난대. 어떡하지?” 아내의 전화에 남편이 말했다. “뽑아야지.” 그러나 아내는 치과에서 그냥 돌아왔다. “참아보는 게 낫지 않을까?” 남편의 대답. “그러든가.” 다음 날. “너무 아파. 어떡해? 뽑아야 할까?”…
‘늦게 다니지 좀 마. 술은 멀리 좀 해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아이유의 노래 ‘잔소리’의 일부다. 하지만 잔소리에 질린 남자라면 아이유가 집에서 기다린다한들 귀가가 싫을 수도 있다. 잔소리가 좋은 의도라는 걸 누구나 …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한 남편이 음식점 내부를 연신 두리번거리자 아내가 테이블 밑에서 정강이를 찼다. “촌스러운 짓 그만해.” 아내는 집에 돌아오며 남편을 타박했다. 걸신들린 듯 먹어대는 그의 옆에 앉아 있는 게 바늘방석이었다는 것이다. 잘 먹는 게 뭐가 창피하다는 것인지. 사실…
고급 승용차로만 가득 찬 주차장에서 여자가 묻는다. “어떤 게 당신 차죠?” 남자가 대답한다. “전부 다.” 대학 졸업반 여성이 친구를 대신해 학교 신문 인터뷰에 나선다. 대상은 선배라는 억만장자, 그것도 나이가 스물일곱에 불과한 매력남이다. 이후의 스토리는 전기밥솥의 취사…
회사 일이 끝나 곧장 집으로 간다.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청소를 마치면 드디어 즐거운 시간. 만화책과 외국 드라마에 새벽까지 흠뻑 빠져든다. 이영희의 에세이 ‘어쩌다 어른’에 나오는 그녀의 일상이다. 이른바 혼자서도 잘 노는 여자다. 남자들 관점에선 “그게 뭐?”랄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