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는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다. 한국에서도 ‘586세대’ ‘MZ세대’라는 세대 분석을 통해 시대를 설명하고 규정한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세대는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생)’와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생)’다. 주…
“16개 분야는 공격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17번째는 괜찮다는 건가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끝난 뒤 진행된 폭스뉴스의 인터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한 앵커의 질문은 매서웠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
40대 후반인 기자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조기에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일본은 백신 접종이 느린 데다 기자의 순번도 후순위이기 때문이다. 의료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을 접종한 뒤 나머지 일반인 순서가…
16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주요 도로마다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차량 이동은 불가능했다. 인도까지 막히다 보니 동선이 꼬여 5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30분이나 돌아가야 했다. 1월 집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해외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며칠 전 동네 레스토랑에 갔다. 그날따라 주문하려는 손님 줄은 유난히 길고, 음식 나오길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한눈에도 식당 인기에 비해 종업원 수가 너무 부족해 보였다. 카운터 직원은 주문을 받다가 주방을 오가고 커피까지 내리느라 줄 선 이들을 계속 외면했다. 바쁜 사정이 빤히 …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6억 회(5월 말 기준)를 넘었다. 이 과정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정부 발표에는 없었다. 중국 신문과 방송에도 보도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백신 접종 후 ‘중국인 사망자’는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4월 상하이에서 …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주일 미국대사 후보 이름이 나오기 시작한 건 벌써 두 달쯤 전이었다. 한 일본 특파원이 닉 번스라는 이름을 이야기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빌 번스와 헷갈린 기자가 “이미 정보기관의 수장이 된 사람이 왜 일본 대사를 가겠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한 …
지난달 26일 소니그룹의 올해 경영방침 발표를 보면서 ‘소니의 경쟁사’를 어디로 봐야 할지 문득 궁금해졌다.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기자는 ‘소니’란 이름을 들으면 ‘워크맨’부터 떠올린다. 대학 입학 후 서울 황학동 청계고가 아래에서 중고 워크맨을 샀을 때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미국에서 두 번째 백신 주사를 맞은 지 딱 2주가 됐다. 이제 연방정부와 뉴욕주 당국의 권고에 따라 공식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자유가 생겼다. 그러나 언감생심. 실내는커녕 바깥에서도 사람들이 모인 곳을 지날 때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멀리 돌아서 간다. 얼마 전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국제사회 중재를 거쳐 사태 열흘 만인 20일(현지 시간) 휴전 합의로 일단락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총 6번 통화하며 휴전을 압박했고,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의장국으로 사태에…
사람을 옴짝달싹 못 하게 묶어 놓고 주사를 놓는 것만 강제접종은 아니다. 주사를 맞지 않으면 버스를 못 타게 하고, 시장도 못 가게 하는 등 기본 생활에 불이익을 준다면, 이것 역시 사실상 강제접종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런 형태의 백…
지하주차장에서 탄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1층 로비에서 열렸을 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민 한 명이 엘리베이터 안을 살짝 기웃거렸다. “타셔도 돼요”라며 기자가 안쪽으로 한 발 물러서자 반색하며 올라탄 그가 마스크를 쓱 내려 보이며 한 말. “저 백신 접종 완료했어요.” 기자가 사는…
“프랑스 언론에 참고할 만한 좋은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공유하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7일 오후 프랑스 내 한국 관련 공보 업무를 담당해온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으로부터 불쑥 전화가 걸려 왔다. 국제의학저널 ‘랜싯’에 발표된 연구를 다룬 일간 르몽드 기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일본 도쿄 아자부주반의 한국중앙회관 별관에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있다. 재일 동포들로부터 과거 사진, 옷, 책 등을 기증받아 100년의 역사를 전시해 놨다. 전시실 문을 열면 허름한 판잣집 사진부터 눈에 들어온다. ‘도쿄의 재일 한인 집단 거주지’라는 짧은 설명만 붙어 있다. 190…
“다들 지쳤어요. 효과 없을 겁니다.” 지난달 2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도쿄 오사카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세 번째 긴급 사태를 발령한 후 미생물 감염학 전문의인 가미 마사히로(上昌廣·52) ‘일본 의료거버넌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