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이라는 역병이 결국 내 주변까지 왔다. 알고 지내던 변호사님 한 분이 부정선거론에 빠져들었다. 충격이었다. 나는 ‘선관위 직원 중에 중국 간첩이 99명 있다’, ‘노벨상 수상감인 형상기억종이로 가짜 투표지를 만들었다’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 그뿐이랴. 이런…
한국 경제를 진단하는 요인으로 ‘경제 심리’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의 둔화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진단은 상품…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외교 브레인이었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퇴임을 앞둔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와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 미국의 경제는 더욱 튼튼해졌고, 동맹과의 유대가 강화됐으며, 경쟁국은 약화됐다…
2025년 을사년의 을사는 푸른 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동양에서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고, 서양에서는 위험과 유혹을 상징하는 동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정말 2025년은 시작부터 정치, 경제 양쪽이 도전적이고 불확실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어 우리 국민 모두의 힘과 지혜가 …
내 사무실은 캠퍼스 내 1980년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사흘이 지난 금요일 저녁, 광장은 수십 년만에 처음 보는 인파의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의아했던 것은 수업이 다 끝난 …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루가 멀다 하고 초현실적인 사건들이 발생하고,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정보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한 달여를 보내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는 ‘국민의 뜻’이 아닐까 싶다. 비상계엄으로 나라를 진창으로 밀어넣은 대통령의 탄핵을 …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 중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시민 역량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하며 종교재판에서 이단으로 몰렸다. 당시 갈릴레이 시대(16∼17세기)는 종교가 사회와 정치, …
이번 탄핵 촉구 집회에는 젊은 여성이 많았다는 말이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다. 현장에서 체감하기로도 여성이 눈에 띄게 많았고, 서울시 생활 인구 공공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20대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MZ세대 여성들의 응원봉 집회’라는 분석까지 보인다. 광장에서 여성의 존재를…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이 기간 동안 국제정치적 격변이 일어나면서 한국의 외교 정책 환경을 결정할 것임은 분명하다. 예년 같으면 올 한 해의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내년도 정세 예측과 한국 외교의 과제를 선별해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정세와 경제 모두 긴급사태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들어갔다. 충격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한국 민주주의는 50년 후퇴, 의회 정치는 마비, 그리고 한국 경제는 총체적 위기 상황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올해 우리 경제를 잘 지탱해 …
지난 12월 3일 선포된 후 5시간 반 만에 해제된 비상계엄은 역사상 가장 짧은 비상계엄이었다는 사실 이외에도 한국 정치사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의미심장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예전에 선포되었던 비상계엄들은 여순 사건부터 4·3, 한국전쟁, 4·19와 5·16, 나아가 6·3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구조적 취약성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이 2024년 1분기 말 기준 3.55%로,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 사업체의 낮은 자기자본 비율과 건설사 중심의 높은 보증의 사업 구조는 경기 호황기에는 …
당신이 어떤 식당에 가서 식사했다. 아무리 좋게 평가하려 해도 도저히 맛있다고는 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그런데 식당 주인이 당신에게 돈을 주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 집 음식이 정말 맛있다는 거짓말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가정해 보자. 거짓말을 하고 난 뒤, 그 음식이 ‘실제로 어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 이후 미국 차기 정부가 추진할 외교안보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캠페인 중에 트럼프 당선인은 선명한 경제민족주의를 주장했지만 외교안보 전략에 대해서는 모호했다. 세계적 안보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4년의 휴지…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결말이 났다. 이후, 국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으나, 우리 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다.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