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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어느 날부터 때리면서 돈을 요구했어요. 부모님께 알리면 가만두지 않는다면서요.” 7일 본보 기자와 만난 지적장애인 김모 씨(36)는 최모 씨(36) 때문에 10년 가까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털어놨다. 김 씨는 동네 친구의 소개로 2008년 최 씨를 알게 됐다…
![[단독/窓]“6·25 총상 생생한데 유공자 안된다니…” 노병의 눈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6/26/90758061.1.jpg)
“내도 전쟁터에 있었는디… 총알 맞아가 죽다 살았지.” 25일 강원 강릉에 사는 김명수 씨(87)가 TV를 보다 딸 복순 씨(45)에게 혼잣말처럼 얘기했다. TV에는 ‘6·25전쟁 68년’이란 자막이 깔리며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는 공직자들 모습이 스쳐갔다. 매년 6…
![[단독/窓]“역주행 살인범, 기억이 안난다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6/07/90437092.1.jpg)
“10년 전에 내가 그 운전자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남편이 살아있지 않을까요.” 정모 씨(38·여)의 흐느낌 속에서 한스러움과 후회가 동시에 배어나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벤츠 차량 ‘만취 역주행’ 사고 때 피해 차량인 택시에 탔다가 숨진 김모 씨(38)의 …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8시경 정모(가명·55) 씨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정민지(가명·24·여) 씨 부모님이시죠? 민지 씨가 사고가 났습니다.” 서울의 경찰관이었다. 더 이상 설명은 없었다. 그저 “서울에 오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딸에게 “무슨 일 있느…
26일 오전 7시경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선착장은 온통 회색빛이었다. 사흘째 이어진 짙은 안개 탓이었다. 바다 위 여객선의 모습이 흐릿했다. “해상의 짙은 안개로 여객선 출항이 연기됐습니다.” 안내방송이 나오자 승선을 기다리던 장병과 관광객 등 100여 명이 탄식했다. 이들 사이…
![[단독/窓]누명 쓰고… 기억과 명예 잃은 소방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2/08/88563883.1.jpg)
박두석 씨(56)는 작은방 앞에 설 때마다 심호흡을 한다. 그는 “이상하게 이 방에 들어갈 때면 가슴이 저린다”고 말했다. 안에는 그가 입었던 제복이 걸려 있다. 옆에는 대통령상 등 각종 표창이 진열돼 있다. 그는 ‘전직’ 소방관이다. 10개월 전 정든 제복을 벗었다. 지금은 사라…
![[窓]치우고… 막고… 대학서 ‘쓰레기 전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2/07/88544473.3.jpg)
“쓰레기 치우려고 그래? 절대 못 들어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여자 화장실 앞에서 고성과 함께 실랑이가 벌어졌다. 소리를 지른 건 화장실 문 앞에 있던 한 6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화장실로 다가오는 한 교직원 앞을 가로막았다. 이어 “화장실 이용도 안 되느냐”며…
‘어떡하노, 어떡하노….’ 지난달 26일 오전 경남 밀양소방서 구급대원 A 씨(29·여)는 시커먼 연기에 휩싸인 세종병원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 병원 3층에 입원 중인 할머니 강모 씨(88) 걱정 때문이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지만 A 씨는 현장에서 할머니의 생사를 …
10일 오전 5시 잠에서 깬 환경미화원 최영우(가명·61) 씨가 옷을 갈아입으며 곤히 잠든 아내(62)를 내려다봤다. ‘오늘도 별 탈 없이 지나야 할 텐데….’ 13년 전 아내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일곱 살’이 됐다. 뇌출혈로 쓰러져 뇌병변 3급 판정을 받았다. 7세 수준의 지능으…
![[窓]최저임금탓 직장 잃은 이주여성 “생계 막막”](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1/10/88098379.1.jpg)
위크란다 시라란코 씨(38·사진)의 한국 생활은 올해로 16년째다. 스물세 살이던 2003년 태국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시라란코 씨는 지금의 남편(45)을 만나 한국에 왔다. 2년 후 아들을 낳고 세 사람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2008년 첫 위기가 닥쳤다. 일용…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1.2도까지 떨어진 14일 새벽 영등포구의 한 낡은 주택에서 불이 났다. 슬래브 지붕에 흙벽으로 지어진 건물은 금세 허물어졌다. 불이 꺼진 뒤 소방관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33m² 남짓한 공간에는 다 쓴 부탄가스통과 휴지, 검정 비닐봉투가 가득했다. 건강보험료…
![[窓]떠난 아들 심장 소리가… 말 잊은채 10년만에 꼭 안았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2/12/87685540.2.jpg)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팔을 벌려 서로 안았다. 겨울옷 너머로 박정구 씨(59)의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박기월 씨(66·여)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14년 전 뇌동맥류 파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들 김상진 씨(당시 31세)가 남긴 심장이 여전히 박정구 씨의 몸속에서 힘차게 뛰고 …
무역업체 A사 최모 회장(89)에게 서울 종로구의 한 도심 재개발 사업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2000년 7월 서울시는 최 회장 소유의 1775m² 규모 땅과 건물이 포함된 지역을 도심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했다. 최 회장 등 일부 지주는 개발에 반대해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
![[단독/窓]“지진 부상자는 거들떠도 안봐” 치료비 걱정 70대 노인의 한숨](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2/01/87533861.1.jpg)
“다리를 절단할지도 모릅니다.” 의사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김모 씨(70·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열흘도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김 씨는 자신의 현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닥쳤을 때 김 씨는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자신의 연립주택에 있었…
![[窓]성범죄자 누명 1년… 갈가리 찢긴 시인의 삶](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1/24/87430933.1.jpg)
시인 박진성(39)은 지난해 10월 그 사건 이후 1년 넘게 ‘성범죄자’로 살고 있다. 성범죄가 아니라고 판명 났지만 소용이 없다. 박 씨의 성추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과 검찰은 9월 “근거가 전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허위사실로 박 씨를 고소한 A 씨(27·여)는 죄질이 나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