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채 코 베이는 ‘다크패턴’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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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에미 닛펠드 지음·이유진 옮김·위즈덤하우스)=미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가 구글 엔지니어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에세이. 가난과 학대, 약물 중독에 맞선 저자는 “다시 없을 지옥, 그러나 이것이 내겐 최선의 시나리오였다”며 과거를 끌어안았다. …
김가영 작가는 세 살 때 ‘근위축증’ 진단을 받았다. 휠체어 위에서 생활하며 여덟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 25년째 살고 있다. 멀리 여행도 갈 수 없고 학교에 다닐 수도 없던 작가의 유일한 취미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작가는 하루…
이 책은 내년의 핵심 키워드를 ‘피드백 부재가 낳은 고립된 개인’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들은 올해 대중 소비자들의 삶에서 가장 큰 결핍을 ‘피드백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피드백 결핍 현상은 조직 내에서 뚜렷하게 관찰된다. 직장에서 ‘MZ세대’라는 표현은 일종의 편견에 근거한 ‘딱지…
수도자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따스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전하는 신작 시집. ‘위로 시인’이자 ‘치유 시인’으로서 아픈 이들에게 건네는, 반짝이는 진주처럼 맑게 닦인 백 편의 시가 담겼다. 1부와 2부는 투병 중에도 나날이 써낸 신작시만으로 엮었다. …
누구나 중요한 일을 앞두곤 불안에 사로잡힌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일을 하기에 자격이 없을 거라고, 일에서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비관적인 생각에 갇힐 때도 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끼곤 한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사진)가 1995년 발표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미술을 감상할까? 일본인 시라토리 겐지는 선천적 시각장애 탓에 앞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20여 년 동안 미술 작품을 감상해왔다. 겐지는 동행자가 시각 정보를 말해주면 그에 관한 여러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감상한다. 세계적인 미술관인 미…
“노스슬로프를 배회하던 말과 그 뒤를 쫓던 동굴사자에게 드넓은 스텝은 영원할 듯 보일 테지만 장구한 시간 규모에서 보면 영속성이란 환상이다. 얼음이 물러나면 비가 한 방울만 내려도 말들이 발굽을 힘차게 내딛던 딱딱한 땅은 이내 무너져내린다. 명멸하는 작은 불빛 하나에도 오로라는 사라진…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수상자의 작품은 판매량이 반짝 늘곤 한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5일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선정되자 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은 5일간 연간 판매량의 48배가 팔렸다. ‘특수’라고 부를 정도까진 아니지만 출판계엔 반가운 소식이다…
나는 울고 싶었다. 그러나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인간이 아니게 된 후로 나는 눈물을 흘리지 못했다. 나는 빌리가 질문했던 인간의 조건을 생각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액체가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인간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눈물, 땀, 피. 혹은 진물이나 오물. 나에게는 없다. 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