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태어났으나 존재하지 않는, ‘울타리’ 밖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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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같은 과학 서적이나 과학 유튜브를 탐독하다 보면 처음 의도와는 완전히 다르게 ‘정말 신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만물은 원자로 구성돼 있고, 그 원자는 우주가 한 점이 ‘빵(빅뱅)’ 하는 순간에 동시에 똑같이 생겨났다는데, 그러면 그…
나는 정말로 산신령이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컴퓨터로 무슨 일을 하다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산신령에게라도 빌어 보고 싶다면 관악산을 향해 빌어 보라고 추천하곤 한다. 서울 관악산은 미국 외 국가에서 처음 인터넷 통신이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1982년 5월, …
◇아프리카의 미래를 읽다/김성진 지음/284쪽·2만2000원·나남해외를 몇년씩 취재하고 돌아온 한국 언론사 특파원은 많지만 경험을 책으로 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주재국이 지구 반대쪽에 있는 아프리카라면 더더욱 그렇다. 2020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발생과 거의 동시에 남아프리카…
● 탄성 인간 (알리아 보질로바 지음·피카(FIKA))“회복탄력성은 단순히 다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더 나은 탄성 인간이 되는 것이다” 저자 알리아 보질로바 박사는 회복탄력성 전문 심리학자. 그가 말하는 회복탄력성은 좌절의 극복, 회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을 뛰어넘어…
● 생각의 속도가 부의 크기를 바꾼다 (샐리 퍼시 지음·동양북스)신간은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아이콘 21인이 어떻게 정상에 올랐는지 전한다. 포브스닷컴 리더십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이 비장함에 방점을 찍는다. 우주를 지킨 영웅이라도 우리 사이에 들어온다. 그도 우리 중 하나다. 그 말은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눈물 나게 감동적이지 않은가.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니. 폭식하듯 만화를 탐독하던 나는, 드디어 만화를 만들고…
‘멋진 신세계’ ‘1984’ 등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눈여겨볼 신간이다. 기존 디스토피아 소설이 가상 국가 같은 새로운 배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면, 지난해 영국 부커상 수상작인 이 책은 현실이 배경이다. 전체주의 독재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닥칠 수…
산더미처럼 쌓인 폐지와 철근 더미, 해진 고무신이 굴러다니는 고물상. 이곳에서 자라는 오 남매에게 마당은 최고의 놀이터다. 고물 속에서 저마다 보물을 찾아낸다고 지루할 틈이 없다. 망원경, 못난이 인형, 구술…. 막내 쌍둥이들은 찌그러진 양은 냄비를 모자처럼 쓰고 보자기 망토를 두른 …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이 책의 주인공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한때 자회사를 통해 D램을 생산했다가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완패해 사업을 접었던 이 회사가 지금은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이 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연평도에는 조기 떼가 몰렸다. 해마다 4, 5월이면 연평도 바다엔 조기가 넘쳐났고, 거대한 조기 떼의 “꾸욱꾸욱” 울음소리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였다. 작은 섬에 만선의 꿈을 쫓아온 선원 수만 명이 몰렸다. 조기 판 돈이 섬에 흘러넘쳐 상점과 유흥주점은 활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