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정치 버무린 원자폭탄의 역사[곽재식의 안드로메다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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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갑니다.’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과 함께 배드민턴 셔틀콕을 힘차게 날리는 어린이. 경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받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 곧 땅에 고꾸라질 것 같은 공.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고양이가 꼬리로 셔틀콕을 ‘탁’ 받아친다…
동물은 잘 안 쓰는 팔을 잘라내거나, 새로운 관절이나 힘줄을 만들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같은 종의 동물은 디테일은 다르더라도 비슷한 구조를 갖는데, 나무는 같은 계통이라도 구조가 다르다. 쓸모없는 가지를 잘라내는 ‘자연 낙지’(self-pruning)를 하거나, 길고 큰 가지가 버틸…
‘페이팔(PayPal)’은 전 세계 온라인 지불 시스템을 운영하는 미국 회사. 그런데 테슬라, 유튜브, 스페이스X, 메타 등 지금 시대를 이끄는 세계적인 기업의 시작점에 이 회사가 있었고, 구글, 페이스북, 여러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회사 고위직 대부분이 한때 페이팔 직원이었다는 사…
● 고요한 읽기43년간 소설 쓰기에 매진해 온 저자가 내밀한 작품세계와 창작론을 토대로 쓴 산문집. 그는 독자에게 문학과 철학, 종교를 넘나드는 ‘고요한 읽기’를 제안한다. 깊이 가라앉아 자신 안에서 빛과 어둠을 탐색해가며 숨은 생각들을 길어올리는 능동적 행위다. 사랑과 믿음, 삶과 …
은빛너른바다에 가 본 적 있니?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봐. 미르가 그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군인 10명이 적군 15명을 물리치고 4명의 사상자를 낸다고 생각해 보자. 15 나누기 4는 3.75이므로 승리한 군대의 투지가 3.75배 크다고 할 수 있다.” 작가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에서 한 말이다. 그는 “다양한 역사적 단위를 방정식에 적용하면 특정 법칙이 존재해야 하고…
스무 살에 보디빌더로 데뷔해 역대 최연소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을 얻고, 영화배우로 세계적 명성을 얻더니 정치인으로 변신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까지 오른다.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이야기다. 정계에서 은퇴한 뒤 기후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성공적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의사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지닌 염색체가 그려진 검사표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21번 염색체에 점이 3개 찍혀 있었다. 점은 원래 2개여야 정상인데 점이 하나 더 있었다. 의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아이가 다운증후군이에요.” 갑자기 여…
“내가 그의 심장을 만져보아도 전혀 뛰지 않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로 알려진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영웅왕 길가메시가 친구 엔키두의 죽음에 대해 탄식하는 내용이다. 기원전 2600년경 쓰인 이 문헌은 인류 최초의 심장 박동에 대한 …
사찰에서 건너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나는 누워 있다. 깨끗한 얼굴로 건너가서 경내를 산책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누워 있다. 아침 종은 다섯시 반에 울리니까, 지금은 종소리만이 깨어나 세상을 걷도록 두면 어떨까.무더운 여름을 ‘네번째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