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집값이 출산 가로막고, 사교육비가 둘째 못낳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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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중세는 오감으로 욕망 실현한 감각의 시대였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0/06/121545897.6.jpg)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란 섬 한복판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고, 들꽃 향기를 맡고, 유니콘의 뿔을 쓰다듬고, 거울을 갖고 노는 모습이 수놓아졌다. 프랑스 파리 클뤼니박물관이 소장한 중세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연작이다. 총 6개 작품으…
![[어린이 책]예쁜 꽃 가득한 정원으로 내 친구 찾으러 같이 가요!](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10/06/121545915.6.jpg)
“집에는 숨기 없음!” 세 아이가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술래가 된 아이는 나무를 향해 선 뒤 눈을 가리고 “하나, 둘, 셋” 숫자를 센다. 다른 아이들은 정원의 나무와 수풀 뒤로 자그마한 몸을 숨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란 술래의 외침과 함께 게임은 시작된다. …
![[책의 향기]폐허가 된 러시아, 숭고한 정신의 출현](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10/06/121545947.6.jpg)
1440년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의 세례명은 아르세니. 더없이 총명했다. 네 살 때 주위에 “난 다시 살아난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녔고, 열네 살 때 아버지의 죽음을 예측했다. 역병으로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마을의 약제사인 할아버지 흐리스토포르는 아르세니…
![[책의 향기]日 ‘조선 침략론’의 뿌리를 찾아](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10/06/121545942.6.jpg)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부산에서 바다 건너 일본 해안에는 인구가 5만 명 남짓 되는 하기(萩)시가 있다. 지금은 야마구치(山口)현에 속해 있지만 일본 에도시대에는 조슈(長州)번을 다스리는 번청이 있던 곳이다. ‘번’은 에도시대 영주가 다스렸던 지역을 말한다. 저자들은 이 조슈번의…
![[새로 나왔어요]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 外](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0/06/121548957.2.jpg)
●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서이제 이지수 지음·마음산책)=영화를 전공한 소설가와 번역가가 영화에 관해 쓴 산문집. 극장에 간다는 설렘에 하굣길을 내달리던 청소년기와 영화를 찍었던 대학 생활 등 저자의 경험을 실은 글이 담겼다. 1만5000원. ● 쿄코와 쿄지(한정현 지음·문학과지…
![[그림책 한조각]살아 있다는 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0/06/121545859.6.png)
![[책의 향기]10억년 전 귀뚜라미의 날개는 무슨 말을 한 걸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0/06/121545865.6.jpg)
고요한 세상이었다. 45억 년 전 탄생한 지구에 울려퍼진 소리는 바람소리에 불과했다. 35억 년 전부터는 꿈틀거리는 세균의 웅얼거림, 동물의 조용한 움직임 소리가 이어졌다. 여러 생명이 우발적인 소리를 냈지만 소통을 위한 소리를 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혁명은 10억 년 전 일어…
![[책의 향기]주검은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10/06/121545880.6.jpg)
젊은 남자가 추락사했다. 경찰은 평소 그가 동생과 경쟁하는 일이 잦았으며, 당일 술에 취한 형제가 파쿠르(도시나 자연의 지형, 건물, 사물을 이용해 곡예처럼 뛰어다니는 스포츠)를 했고 ‘동생이 형을 밀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언급했다. 하지만 영국 법의병리학자인 저자는 부검을 통해 고인…
![[책의 향기]단아하게 빛나는 삶 속의 문장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10/06/121545876.6.jpg)
“마른땅에 보슬비가 내리듯이, 건조하고 닫혔던 마음에 조금씩 설렘의 동요가 일어나며 한 편의 글은 시작된다. 마치 농부가 대기의 미세한 기운을 감지하면서 농작물과 교감이라도 하듯이. 때로는 한 문장이, 때로는 문장 전체가. 어떤 때는, 드물지만, 핵심이 되는 영상이 자리를 잡으며 그 …
![사진 찍듯이 기록한 아니 에르노의 파리[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3/10/06/121545887.6.jpg)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발표된 후 가장 먼저 느낀 건 당혹스러움이었다. 1년이 지났는데 지난해 수상자인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도 제대로 읽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 문학 담당 기자로서 죄책감(?)을 덜기 위해 책장을 펼쳤다. ‘바깥 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