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북러 관계, 새 전략적 수준 도달…한반도 안보협상 지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9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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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북한 방문…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
“고위급 접촉 지속…내달 지질탐사·에너지 협력”
“한미일 군사 활동 강화 우려…북중러 함께 대응”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을 종합하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시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가진 역사적인 정상회담 뒤 양국 관계가 질적으로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75년 전 옛 소련연방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신생 한국을 국가로 가장 먼저 인정했고, 이후 북한의 경제, 과학, 문화, 교육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상기했다.

이어 “우리는 나의 김일성 동지(전 북한 국가주석)와 김정일 동지(전 북한 국방위원장)가 우리 관계 발전에 기여한 귀중한 공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 달 전에도 (북한과) 고위급 접촉이 있었고 오늘도 고위급 접촉이 있었다. 접촉이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이날 회담에서 향후 최고위급·고위급 양자 접촉 일정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정부 사이 위원회가 지질탐사 분야 협력과 에너지 공급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회의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저는 이미 다음 달 정부 사이 제10차 무역·경제위원회와 과학·기술 협력이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며 “(해당 일정 동안) 지질 탐사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연료와 기타 물품 공급 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미국, 일본, 한국의 군사 활동 강화, 핵을 포함한 전략적 인프라를 한반도로 이전하려는 미국의 노선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용납할 수 없는 비건설적이고 위험한 노선에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동시에 “러시아는 북한, 중국과 함께 이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제 조건 없는 한반도 안보 문제에 관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하는 데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최 외무상은 “우호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되는 양국 외무장관 간 잦은 만남은 우호적인 오랜 역사를 지닌 북러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화답했다.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9월 정상회담에서 도달한 합의 이행을 위한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8일~19일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중이다. 중국 제3차 일대일로 정상포럼 및 중러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한 뒤 곧바로 북한으로 이동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직접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말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2004년과 2009년에도 북한을 찾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중순 러시아를 방문,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7월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 전승절 70주년에 맞춰 북한을 방문했다. 러시아 군사대표단의 방북은 2019년 7월 이후 4년 만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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