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비파곶에 저격여단 3000명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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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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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軍당국 “서해5도 최대 위협”… 훈련상황 집중 감시

2006년 9월 19일 온라인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Google Earth)’가 촬영한 북한 황해도 비파곶 잠수함 기지 사진.
2006년 9월 19일 온라인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Google Earth)’가 촬영한 북한 황해도 비파곶 잠수함 기지 사진.
한국과 미국이 북한 황해도 비파곶 해군기지에 배치된 인민군 해상저격여단 전력을 서해지역의 최대 위협세력으로 보고 이 부대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고강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비파곶 기지에는 북한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해상저격여단 병력 3000여 명이 배치돼 있다. 한 소식통은 “비파곶에 배치된 해상저격여단은 북한 특수전 부대 가운데서도 최정예로 평가된다”며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초부터 정찰위성과 무인항공기(UAV) 등 각종 연합감시자산으로 이 부대의 병력 이동과 배치 현황, 훈련 상황 등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파곶 기지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한 백령도 해안에서 80여 km 떨어져 있으며 천안함을 어뢰로 폭침시킨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이 출항한 기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한미 군 당국은 비파곶의 해상저격여단 병력이 서해 5도 기습점령 등 국지도발에 가장 먼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이 병력이 도발할 경우 최단 시간 내 무력화하는 연합타격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군 당국에 따르면 비파곶 기지의 해상저격여단 병력은 지난해 말부터 남포 인근 무인도인 초도 앞바다에서 여러 차례 서해 5도 기습점령 훈련을 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백령도에서 불과 50여 km 떨어진 곳에 완공한 고암포의 새 공기부양정 기지에서 해상저격여단 병력을 태워 서해 5도를 기습 점령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201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 해군은 2개의 해상저격여단(1만2000여 명)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유사시 은밀히 침투해 레이더와 해군기지 등 중요시설을 타격하고, 상륙 해안의 중요 지역을 확보해 단거리 기습상륙작전의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은 해상저격여단을 비롯해 20만 명 이상의 특수전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땅굴과 AN-2 저공 침투기 등으로 침투해 주요 목표 타격과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을 감행할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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