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2기내각 출범]통일-문화부『部위상 강화』반색

  • 입력 1999년 5월 24일 19시 1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신임장관 인선내용을 거의 대부분 22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확정했으나 일부는 23일 밤늦게까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새 장관을 맞은 각 부처의 표정은 각양각색이었다.

○…김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한 자리는 노동부장관과 문화관광부장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낙균(申樂均)전문화관광부장관은 막판까지 “정치를 그만두고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후문.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발탁은 97년 대선 당시 이른바 ‘DJ비자금’에 대한 수사중단 ‘결단’에 대한 보은의 성격이 짙다는 게 참모들의 설명

○…강봉균(康奉均)장관을 맞은 재경부는 “조직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일단 반기는 분위기. 그러나 재무부 출신 직원들은 강장관이 과거 경제기획원 출신인 점을 의식하며 긴장하는 모습. 산자부는 일 욕심이 많고 직원들을 혹독하게 다루기로 소문난 정덕구(鄭德龜)장관이 행시 동기나 선배가 5명이나 있는 산자부를 무리없이 끌고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 이건춘장관을 맞은 건교부 직원들도 “국세청 출신 장관들이 꼼꼼하지만 추진력은 부족한 편이었다”며 내부승진이 무산된데 대해 다소 불만스러운 반응.

○…농림부는 김성훈(金成勳)장관이 유임되자 “농정개혁의 성과가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자축하는 분위기. 기획예산처 직원들은 진념장관이 사실상 유임되자 업무의 연속성을 기하면서 향후 공공부문 개혁작업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

이헌재(李憲宰)위원장의 유임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재벌이 개혁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제대로 완결지을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는 이위원장뿐”이라며 재벌개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

○…통일부는 임동원(林東源)장관의 부임에 대해 부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 정부 공보실 직원들은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이 그동안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던 탓인지 담담한 표정. 교육부 직원들은 이해찬(李海瓚)장관의 경질에 다소 의외라는 표정. 또 김덕중(金德中)장관이 갖가지 역풍을 이겨내고 교육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법무부와 검찰 직원들은 김태정(金泰政)장관이 전격 발탁되자 “장관 임명이 파격이었던 만큼 앞으로 진행될 대규모 인사와 검찰개혁에서도 일대 격변이 예상된다”며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법무부와 검찰 청사에서는 벌써부터 ‘충성파 인방’은 검찰요직에 중용되고 총장에게 밉보였던 ‘낙인파’ 몇 명은 한직으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등 후속 인사설이 난무.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현 정부와 별다른 인연이 없으나 임동원통일부장관이 육군본부 전략기획처장으로 근무할 때 당시 과장이던조장관의업무능력을높이평가해적극추천했다는 후문.

○…박지원(朴智元)장관을 맞은 문화관광부는 ‘실세 장관이 왔다’며 반기는 분위기. 문화부 직원들은 “예산 배정과 정책 결정과정에서 늘 힘없는 부서로 밀렸던 문화부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

노동부 직원들은 이상룡(李相龍)장관 기용에 대해 “현 정권의 ‘전국정당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역안배의 성격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차흥봉(車興奉)장관의 임명 소식에 차장관이 과거 의료보험 통합을 추진하다가 공직에서 물러나긴 했으나 보건복지부 출신의 첫 장관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연극인 출신인 손숙(孫淑)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가 장관으로 입성한 환경부 직원들은 실망하다못해 침통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직원은 “환경을 중시한다는 정부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흥분.

〈정치부·경제부·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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