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은 언론 혁명” 동아일보에 ‘민주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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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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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사업회 “보도 - 사설 등 통해 저항 이끌어”
‘자유상’에 4월 혁명 교수단 ‘정의상’에 방송인 전응덕 씨

1960년 4월 25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19일 경찰이 경무대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장면을 담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60년 4월 25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19일 경찰이 경무대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장면을 담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60년 4월 14일자 동아일보 석간에 실린 김주열 열사 시신 관련 보도. 동아일보는 당시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채 태극기로 덮인 김 열사 시신 사진을 게재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60년 4월 14일자 동아일보 석간에 실린 김주열 열사 시신 관련 보도. 동아일보는 당시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채 태극기로 덮인 김 열사 시신 사진을 게재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제50주년 4·19혁명 기념사업회(회장 이기택)는 4·19 혁명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민주창달과 사회정의구현 및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동아일보사에 4·19혁명 민주대상을 수여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회는 4월 혁명 교수단에게 4·19혁명 자유상을, 전응덕 전 부산문화방송 보도과장에게는 4·19혁명 정의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동아일보와 4·19혁명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4·19혁명 당시 동아일보의 선도적 역할은 ‘4·19혁명은 언론 혁명’이라는 학계와 언론계의 전반적 평가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사업회가 밝힌 동아일보의 공적은 ‘독재정권 타도의 도화선이 된 정론직필’ ‘진실의 눈으로 고발한 4·19혁명의 생생한 현장’ ‘혁명정신을 되살리는 다양한 사업전개’ 등 세 가지다.

정론직필은 △3·15 부정선거 사전공작 실태 기획 보도 △눈에 최루탄이 박힌 김주열 군 시신 사진 보도 △부정선거 항의 시위를 공산분자의 배후 조종으로 규정한 자유당 정권을 정면 비판한 4월 14일자 사설 등이 꼽혔다.

진실의 눈은 △경무대 앞에서 총격을 받아 쓰러지는 학생들 사진 단독 보도 △계엄령하에서 부정선거 무효화와 재선거를 촉구한 4월 21일자 사설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발표 하루 전 이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한 4월 25일자 사설 등이 꼽혔다.

사업전개는 △4·19 희생자들을 위한 위문금품 모금운동 전개 △‘4월 혁명 순국 학생위령탑’ 건립운동 전개 △타블로이드 사진집 ‘민주혁명의 기록’ 발간 △2010년 4·19혁명 총격 현장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4·19 민주혁명 기념탑’ 건립 후원 △4월회와 함께 혁명 50주년 기념사업 전개 등이 꼽혔다.

사업회는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2010년 4월 7일 관훈클럽이 주최한 ‘4·19혁명과 언론’ 세미나에서 4·19 혁명과정에서 동아일보 등의 권력비판 보도를 지적하며 “4·19혁명의 행동 주체는 학생이었으나 ‘혁명적 감정’을 일깨운 원동력은 언론이었다. 4·19혁명은 언론 혁명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영호 전 한국경제일보 편집국장은 ‘한국 언론의 사회사’라는 저서에서 “동아일보는 4·19 민주혁명의 일등공신이었다”고 썼으며 당시 동아일보 이명동 사진기자는 “시내 곳곳에 나가 있던 동아일보의 취재 차량은 여러 곳의 시위 상황을 시위대에 전하는 통신병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고 사업회는 전했다.

사업회는 4월 25일 4·19 학생 데모를 지지하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하고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종로를 거쳐 국회의사당 앞까지 행진한 대학교수 258명에 대해서는 “참된 자유 정의 진리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 절규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업회는 전응덕 전 보도과장에 대해서는 “3·15부정선거를 규탄한 마산 데모 현장 및 마산 부산 서울의 4·19시위 현장을 녹음 또는 생중계해 국민의 절대적 환호를 받았다”고 공적을 밝혔다. 전 씨는 이 공로로 장면 총리가 주는 표창을 받았지만 5·16군사정변 직후엔 ‘선동방송의 주역’으로 몰려 옥고를 치렀다. 그는 2002년 부산문화방송에서 42년 전 녹음한 원본 테이프를 발견하자 이를 자서전 ‘이 사람아 목에 힘을 빼게’의 CD부록에 담아 8000여 부를 무료 배포했다.

시상식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02-734-4018, 9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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