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조원동]조선해양산업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
조선해양산업이 위기다. SPP조선, 성동조선해양에 이어 2년 전 STX조선을 산업은행 주도의 워크아웃으로 보내면서 한숨 돌린 것처럼 보이던 조선업이 이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주일 전 한 경제지의 톱뉴스 중 하나는 국책은행들이 조선에 …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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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산업이 위기다. SPP조선, 성동조선해양에 이어 2년 전 STX조선을 산업은행 주도의 워크아웃으로 보내면서 한숨 돌린 것처럼 보이던 조선업이 이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주일 전 한 경제지의 톱뉴스 중 하나는 국책은행들이 조선에 …
지금 대부분의 나라들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 사이에 영국, 프랑스, 미국 등에서 일어난 시민혁명의 결과로 형성된 틀로 되어 있다. 아직도 시민계급을 위주로 한 국가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들도 없지 않지만, 그런 나라들도 대부분 ‘민주(民主)’라는 용어를 국명에 포함시킨다…
돌이켜보건대 한국 근현대사에서 고단하지 않은 세대는 없었다. 전쟁과 가난을 겪은 세대는 말할 것도 없지만, 고속성장을 이룬 개발세대, 물질적 풍요를 맛보면서도 민주화를 갈구했던 베이비붐 세대까지, 모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버거웠다. 그런데도 그 시간에 대한 집단적 기억의 색깔은 열패감…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은 내가 방문해 본 장소 가운데 가장 울림이 큰 곳 중 하나다. 그곳은 유대인의 역사, 특히 그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겪었던 학살(홀로코스트)의 경험을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무엇보다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 학살의 가해자도 아니고 피해자도 아닌 제3자임에도 그곳…
광복 70주년이 다가온다. 광복은 큰 빛을 회복한다는 뜻이다. 광복은 아직 미완성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집합적 꿈, 열망, 자긍심이 녹아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김대중 대통령의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앞서 가자”는 포부가 미래에서 만나는 지점이 바…
1449년 12월, 세종대왕은 그동안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던 편경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그 시연회를 참관하는 중이었다. 박연이 그동안 공들여 만든 악기를 공개하는 날이다. 편경은 기역(ㄱ) 자 모양으로 깎은 돌 16개를 매달아 만든 악기이다. 찬찬히 음악을 듣던 세종이 박연에게 물었…
메르스 공포가 물러나면서 청년고용 문제가 다시 우리 사회의 중심 화두가 되고 있다. 30세 미만 청년의 실업률이 이미 10%를 넘어섰고, 고용률도 50%대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고용된 청년들의 다수는 비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는 이른바 ‘악마의 순환’에 빠져 있다. 현재 직장에…
기원전 206년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은 얼마 후 무력으로 중국을 통일했다. 건달 출신인 그는 매사에 거칠었다. 통일 후에도 말 타고 적을 공격하듯 나라를 다스렸다. 육가(陸賈)라는 신하가 목숨을 걸고 간언했다.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지만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
2011년 1월 7일 미국 연방 하원 의사당에서 의원들이 헌법 전문을 돌아가며 낭독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무려 90분에 걸쳐 공화당 존 베이너 신임 의장은 전문, 낸시 펠로시 전임 의장은 헌법 1조, 135명의 여야 의원은 발언대에 나와 헌법 조문을 하나씩 읽었다. 왜 이런 …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전략지형과 지정학적 역학관계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9세기 후반 동아시아 지각 변동이 일본의 부상과 중국의 쇠퇴에 기인한 것이라면 21세기에는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정체(停滯)가 역내 세력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상(status…
감염병으로 인한 혼란과 미숙한 대처를 보며 문득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떠올렸다. 늦은 시각 홀로 야전병상을 돌던 이 간호사를 롱펠로의 시 ‘산타 필로메나’는 ‘램프를 든 여인’이라 칭했다. 1854년 크림 전쟁에 참전한 그녀는 40만 명이 사망한 전장에서 물었다. 왜 전쟁터에서 수많은…
이번 여름에는 피서 여행을 가족 모두 함께 가자는 아들 내외의 의견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도 진정되었으니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한번 나들이를 하자는 데에 아내도 동의한다. 며칠 전에 만났던 친구도 올여름 바캉스 휴가를 어디로 갈 거냐고 물었다. 나는 바캉…
메르스 종식 선언이 기다려진다. 종식은 다음을 대비하는 시작이 돼야 한다. 그런데 우려되는 점은 이 틈을 각자의 소원수리 기회로 삼으려는 주장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 역량과 재원이 낭비되지 않으려면 몇 가지 짚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보건부 독립 주장이다. 행시 …
최근 덴마크 정부는 ‘어떻게 하면 저출산의 압력을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보다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에, 부부가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임신하게 될 확률이 의외로 높다는 사실에 착안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필히 자녀를 동반하지 않는 부부만의 여행을 떠나라고 권유하면서, 여…
정부가 추경안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간 온도차는 있지만 추경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다. 그런데 추경의 방식이 문제다. 추경 자체가 작년 예산 편성 때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므로 어느 정도 세출증액은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역병으로 큰 피해를 입은 후 침착하게 미래를 준비한 역사적 사례가 없을까? 1720년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을 강타한 페스트 창궐 당시 당국의 대응을 철저히 기록해 둔 마르티그(Martigues)라는 작은 도시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1720년 5월 25일, 페스트균에…
미국 독일 등에서 직장 생활을 오래하다가 한국에 잠깐 들어온 사람들은 대체로 세 번 놀란다. 첫 번째는 인천공항, 지하철, 화장실, 빌딩 숲, 병원시설, 의료기기, 인터넷 등 하드웨어 수준이다. 선진국보다 나은 점이 수두룩하다. 대체로 돈과 기술로 만들 수 있고 참고할 만한 선진 사례…
아무리 달리 생각해도 다산의 경고가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이 나라는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게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다.”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어떤 것도 썩기 마련이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낮은 곳’을 향해 모두 힘을 합쳐…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앞에 무력한 정부와 시스템을 보면서 “이민 가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을 많이 만난다. 책임감도 없는 정치권이 제2의 중동 붐을 말할 때 “너나 가라, 중동”이란 비아냥거림으로 대꾸했던 이들은 아마 “이 정권이 하는 게 다 그렇지”라고 생각했을 것도 같다. 국민이 …
20세기 후반을 숨 가쁘게 달려 온 대한민국. 그 숨 가쁜 질주는 산업화, 민주화를 이루어 내었고 원조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대한민국을 격상시켰다. 산업혁명, 근대국가 시민혁명, 국제기구 창설로 이어지는 두 세기에 걸친 서구 국가들의 발전 궤적을 반세기 만에 따라잡은 고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