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동아일보가 주태국 한국대사관의 계약직 여직원들이 탈북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집중 취재에 들어갔을 때였다. 처음부터 다소 흥분된 목소리였다. 그는 먼저 “우리가 문제의 여직원들로 지목
‘시민이 시장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요즘 거리와 지하철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서울시정 홍보문구다. 실제 시정에 시민 참여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산 심의는 물론이고 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민 의견 수렴의 폭이 이전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가만둘 줄 아느냐.”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쓴 한 중앙일간지 기자를 이렇게 윽박질렀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의 핵심 측근이자 경선 캠프 대변인이다. 국회의원이 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한국 일부 야당 지도자와 좌파 인사들이 ‘매카시즘’이란 단어를 꺼내 든 걸 보고 국민 대표에 대한 국가관 검증과 매카시즘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매카시즘은 1950년대 초 미국을 휩쓸었던 반공주의 광풍이다. 무고한 사람들이 투옥되고 직장을 잃었다. 사상적
미국 대선은 11월 6일 실시된다. 한국보다 불과 43일 빠르다. 그런데 미국은 이미 민주 공화 양당 후보가 지난달 확정됐다. 그것도 “공화당의 후보 확정이 사상 유례없이 늦다”는 언론의 평가가 나올 만큼 길고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친 결과다. 미국은 전반적으로 정치에
“저에 대한 지지에 담긴 뜻을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면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 지난달 30일 오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특강이 열린 부산대 경암체육관. 안 원장이 대선 출마에 대해 또다시 특유의 애매하고 형이상학적인 답변을 내놓자 3000여 명이 들
23, 24일 치러진 이집트 대선 1차 투표 결과는 지난해 민주혁명 이후 물밑에서 진행돼온 군부와 이슬람의 권력거래 및 힘겨루기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61)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끄 후보(7
종북 문제에 대한 통합진보당 당권파 인사들의 ‘말 돌리기’ 수법이 점입가경이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는 22일 TV토론회에서 한 시민논객이 북한 인권, 북핵, 3대 세습에 대한 생각을 묻자 ‘사상 검증’ 운운하며 답을 하지 않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그는 25일엔
14일 전남 여수 해안에 위치한 엑스포장에도 봄비가 내렸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평일 내린 얄궂은 봄비에 관람객이 줄까봐 노심초사했다. 가뜩이나 관람객이 기대치를 밑돌아 걱정이었는데 비까지 내려 마음을 졸인 것이다. 12일 9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여수엑스포
요새 여의도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인 중 한 명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다. 통진당 당권파의 실세이자 경기동부연합의 몸통,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의 키워드로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처럼 국회에서 그를 보기 어렵다. 수많은 기자들이 그의 육성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보건복지부는 효행자 105명, 장한 어버이 16명, 노인복지 기여자 47명 등 총 168명에게 정부포상을 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뒤 복지부가 최종 선정했다. 이들 중 효행자 2명과 장한 어버이 2명은 가족 외에도 불우청소년이나 홀몸노인에게도
“독일 본.” 지난달 19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 시의 한 회의장. 한국유치단은 아쉬운 탄식을 내뱉었다. 한 환경부 공무원은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호명된 장면처럼 이번
전북 전주시 우체국 사서함 ○○○번. 생소한 주소였다. 지난해 10월 말, 편지를 받았을 때 발신인을 알 수 없었다. 7장에 눌러 쓴 편지가 들어있었다. 이렇게 시작했다. “저는 남들이 상상도 못하는 이곳에 영어의 몸으로 들어온 참혹한 인간입니다.” 그는 작은 기업을
“화물트럭 운전자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선수단 감독도 처벌받아야죠.” 경북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 선수단 교통사고로 애지중지 키운 딸 박은미 선수(25)를 잃은 박점태 씨(46)는 사고가 난 지 5일이 지난 6일에도 분노를 가라앉히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번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책임져야 할 현실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전권을 준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부정선거’라고 발표하자 “부풀리기식 결론”이라며 반발했다. 3월 말 서울 관악을
유명 교육기업들이 상품권을 미끼로 학생들로부터 초중고교 시험지를 모으고 있다. 학교 시험지는 엄연히 교사와 학교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이를 훔치도록 하는 셈이다. 참고서 ‘완자’ 시리즈로 유명한 비상교육과 ‘해법’ 시리즈로 잘 알려진 천재교육은
여자 사이클 선수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물차 운전사 백모 씨(66)는 2일 경찰과 사고 현장을 돌아보며 “잠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기를 만지는 사이 이런 일이 벌어져 면목이 없다”고 했다. 덧없고 허망한 후회였다. 평소 ‘DMB 운전’을 즐겼던 그는 전에도 사
“선의로 받은 거고 청탁은 없었다. 검찰이 말하듯 뇌물이 아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25일 뇌물수수와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한 말이다. 그는 2010년 6월 취임 이후 고교 동창생 2명의 신용카드로 6000만 원을 썼고, 순천대 총장 시절 관
“앞뒤가 바뀌었다. 현장을 잘 아는 교장들이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모았어야 했는데, 오늘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장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셈이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학교폭력근절 및 주5일 수업제 관련 학교장 특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