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불을 끈 채 스마트폰으로 영상이나 드라마를 보며 쉬는 시간이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눈 건강에는 생각보다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정의상 안과 전문의에 따르면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망막 조직을 심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정 전문의는 어두운 환경에서는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평소보다 최대 세 배까지 확장되는데, 이 상태에서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그대로 눈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유입된 블루라이트는 망막 세포 속에 쌓여 있던 노폐물과 반응해 활성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이 활성산소는 세포를 공격해 산화 스트레스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시신경 세포가 손상되고 황반변성과 같은 퇴행성 안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바라볼수록 눈은 지속적인 자극을 받게 되고, 그만큼 눈의 회복 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같은 습관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눈 앞 구조가 좁은 중·장년층의 경우 이러한 습관이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눈 앞쪽 구조가 비교적 좁은 상태에서 어두운 곳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면 수정체가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눈 속의 물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막힐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 급성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녹내장은 안구 통증과 심한 두통, 구토를 동반하며 짧은 시간 안에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중·장년층일수록 어두운 환경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주변 조명을 충분히 밝게 유지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가급적 화면을 보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이나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눈물막의 기름층이 두꺼워져 눈의 건조를 줄이고 눈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 전문의는 정면에서 들어오는 햇빛뿐 아니라 측면에서 유입되는 빛이 각막에서 굴절돼 수정체 안쪽에 최대 스무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며, 얼굴에 밀착되는 고글형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활용해 위와 옆에서 들어오는 빛을 함께 차단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작은 실천이 평생의 시력을 지키는 중요한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