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지기 쉬운 가을 날, 문을 활짝 열고 밖으로 나가보세요!
흔히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죠. 가을이 되면 이유 없이 불안하고 무기력해지는, 이른바 가을 타는 남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네요.
남자들이 가을을 타는 이유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이죠. 가을에는 여름에 비해 해가 짧습니다. 해가 짧아진 만큼 일조량이 줄어들면 우리 뇌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평소보다 적게 분비한답니다. 우울감과 짜증을 줄여주는 세로토닌은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죠.
일조량의 부족은 햇빛을 통해 만들어지는 비타민D의 생성을 줄이기도 한답니다. 특히 비타민D는 남성 호르몬을 관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 비타민D의 부족은 곧 남성 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이어진다네요.
남성 호르몬의 감소는 남성의 활동력과 야성적인 모습을 감소시키고 외로움과 쓸쓸함을 더 많이 느끼도록 한답니다.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어느 계절에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지 물었더니 가을이라는 답변이 44.7%로 1위였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정신과 함병주 교수가 가을이 되면 우울해 지는 일명 ‘계절성 우울증’의 간단한 해소법을 알려주었습니다. 함 교수는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햇볕을 쪼이고 산책과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고,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입니다.
박상미 한양대 심리상담센터 힐링캠퍼스 더공감 소장도 “우울한 마음도, 행복한 마음도 습관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선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라”고 당부합니다. 우리 뇌는 즐거움을 찾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면 새로운 긍정 회로가 생성된다는 것이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두 발로 걷고 나무도 보고 보약 같은 가을 햇볕도 쏘이면서 눈부시게 찬란한 가을날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