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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창의성의 이야기로 한 스푼의 영감을 채워드립니다.

영감 한 스푼
  • 어깨 힘 빼고 농담 더하고, 이래도 전시가 되네[영감 한 스푼]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영감 한 스푼’에 새로운 맛을 더해줄 게스트 필자를 모셨습니다. 큐레이터, 통번역자,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용님께서 올해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유쾌한 전시들을 감상한 소감을 들려드립니다.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재용님이 ‘우리 한국의 전시들도 이렇게 농담도 하고 어깨에 힘을 뺐으면 좋겠다’며 나눈 이야기에서 이 뉴스레터는 시작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게스트 필자의 견해는 본 뉴스레터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비엔날레 전시 다 보기’…그 무모한 걸 해내다!많은 예술계 사람들에게 베니스 비엔날레는 일종의 도시 전설입니다. 여기저기서 소식을 듣긴 하지만 실제로 방문하는 사람은 드물고, 막상 방문을 하더라도 며칠 만에는 절대 다 볼 수 없는 규모거든요.‘베니스 비엔날레’라고만 하면 큰 전시 하나만 열리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해 비엔날레 주제를 담은 (수백 명의 작가를 선보이는) ‘주제전’과

    • 202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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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산한 예술가의 자화상, 그래도 후회는 없다[영감 한 스푼]

    렘브란트 판레인(1606∼1669)은 미술사에서 네덜란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평생 회화 300점, 에칭(판화) 300점, 드로잉 2000점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자화상을 40여 점이나 남긴 것이 독특합니다. 렘브란트가 그린 자화상 중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그린 작품이 한국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출품된 ‘63세의 자화상’(1669년)입니다. 평생을 치열하게 살다 마지막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화가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그림을 통해 자세히 만나보겠습니다. 34세 예술가의 패기작품 속 렘브란트는 단출한 모습입니다. 모자와 깃에 수가 놓인 재킷을 입고 있지만,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은 그의 얼굴과 흰 머리, 그리고 옷깃 일부분일 뿐입니다. 이 그림을 X선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그가 손에 붓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최종 작품에서는 그것조차 사라지고, 손을 조용히 모은 채 앞을 응시하는 남자만이 남아 있습니다. 63세의 자화상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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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과 몰락 모두 담은 자화상… 인스타 시대 이 화가가 남긴 메시지[영감 한 스푼]

    렘브란트 반 레인(1606-1669)은 미술사에서 네덜란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평생 회화 300점, 에칭(판화) 300점, 드로잉 2000점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자화상을 40여 점이나 남긴 것이 독특합니다. 회화만 40여 점(전체 약 80여 점)이니 회화는 10%를 넘는 비중입니다.이런 렘브란트가 그린 자화상 중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그린 작품이 한국을 찾아 전시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출품된 ‘63세의 자화상’(1669년)입니다. 평생을 치열하게 살다 마지막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화가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그림을 통해 자세히 만나보겠습니다.34세 예술가의 패기작품 속 렘브란트는 단출한 모습입니다. 모자와 깃에 수가 놓인 재킷을 입고 있지만,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은 그의 얼굴과 흰 머리, 그리고 옷깃 일부분일 뿐입니다.이 그림을 X선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그가 손에 붓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최종 작품에서는 그것조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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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음식 두고 쏜살같이 떠나는 라이더…‘고스트 워커’처럼 느껴졌어요”[영감 한 스푼]

    세계적 미디어아트 어워드인 ‘2023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김아영 작가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최고상인 골든 니카상을 수상했습니다.오스트리아의 문화 교육 과학 재단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예술과 기술, 사회의 접점을 찾는 뉴 미디어 아티스트를 발굴·지원하고 있습니다. 1979년부터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1987년부터는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시상식을 운영하고 있죠.김아영 작가가 수상한 부문은 ‘뉴 애니메이션 아트’입니다. 전 세계 1116명이 지원한 가운데 최고상인 ‘골든 니카’ 상은 김아영 작가가, 또 2등상인 ‘특별상’은 상희 작가가 수상했습니다.최고상을 받은 김아영 작가를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만나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얼굴 없는 ‘고스트 워커’, 배달 라이더의 삶김민(민): 수상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구’의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했나요?김아영(영): 저는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현실의 이슈를 항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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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분해진 미술시장, 건전한 방향”…크리스티 스페셜리스트가 본 전망[영감 한 스푼]

    팬데믹과 양적 완화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술 시장의 분위기가 금리 인상과 함께 순식간에 차분해졌습니다. 국내 주요 경매사들의 1분기 낙찰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감소했다고 하죠. 작품 관람이나 마케팅의 기회로 ‘프리즈 서울’은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올해 세일즈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달 크리스티 홍콩 봄 경매 현장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주요 경매사들은 홍콩에 자체 경매장을 마련하면서, 컨벤션센터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경매보다 소규모 상시 경매의 형태로 변화가 이뤄질 모양새였습니다.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에서 20·21세기 미술 데이 경매 헤드 및 스페셜리스트인 에이다 츄이 부사장을 만나 미술 시장 전망과 컬렉팅 팁을 위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질문 답변의 형태로 공유합니다.차분해진 시장, 달라진 타깃김민(민): 경제 상황이 급변한 현재 미술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에이다 츄

    • 20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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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국 작가 키우는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전략[영감 한 스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의 개막을 맞아 1일 한국을 찾은 크리스틴 라이딩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은 ‘전시작품 중 좋아하는 작품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난처한 듯 웃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시에 나온 작품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제가 개인적으로는 영국 미술 전문가이기 때문에 영국 작가 작품에 애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존 컨스터블(1776∼1837)의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이 아무래도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라파엘로, 카라바조, 마네 등의 대가를 제치고 컨스터블을 꼽은 그의 답변은 국가 미술 기관의 관리자로서 당연한 답변입니다. 그러나 컨스터블이 영국 미술 기관이 사랑하는 작가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생각하면 저에겐 인상 깊은 답변이었습니다. 그 사연을 보면 미술사가 미치는 영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더 인기있던 작가 컨스터블의 작품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은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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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컨스터블과 영국 미술기관의 전략[영감 한 스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전 개막을 맞아 1일 한국을 찾은 크리스틴 라이딩 내셔널갤러리 학예실장은 ‘전시작품 중 좋아하는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난처한 듯 웃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전시에 나온 작품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제가 개인적으로는 영국 미술 전문가이기 때문에 영국 작가 작품에 애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존 컨스터블(1776~1837년)의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이 아무래도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라파엘로, 카라바조, 마네 등 대가를 제치고 컨스터블을 꼽은 그의 답변은 영국 미술 기관의 관리자로서 당연한 답변입니다. 그러나 컨스터블이 영국 미술 기관이 사랑하는 작가가 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걸 생각하면 저에겐 인상 깊은 답변이었습니다. 그 사연을 보면 미술사가 미치는 영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프랑스에서 더 인기였던 작가컨스터블의 작품 ‘스트랫퍼드의 종이공장’은 그가 태어난 지역 공장의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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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흐가 슬픔에 잠겨도…그를 지켜준 사람들[영감 한 스푼]

    “작업은 잘 되고 있어. 그림 두 점을 완성했는데, 막 자른 풀밭을 그린 거야.” 1890년 5월 4일. 남부 프랑스 생 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이 편지에서 언급한 그림 두 점 중 하나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전에서 볼 수 있는 사진 속 작품입니다. 고흐의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는 세상과 떨어져 병원에서 지내며 본 그곳의 정원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고흐는 두 달 뒤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말년에 많은 작품을 남겼고, 그 중 대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특유의 스타일의 것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가 나는 밀밭’ 같은 대표작들이죠. 오늘은 고흐가 잔디밭을 그릴 무렵 겪었던 삶과 그런 그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멀리 보이는 사람의 흔적 고흐가 ‘막 풀을 자른 모습’을 그렸다고 한 것처럼 이 그림에서는 잘려나가 뻣뻣하게 뻗어나간 풀들의 묘사가 화면 절반을

    •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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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두아르 마네가 사랑한 삶의 순간들[영감 한 스푼]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우리가 살면서 행복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누구나 쉽게 갖지 못하는 걸 쟁취했을 때,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나를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일까요?그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그런 때에 느끼는 감정은 행복함 보다는 우월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우월감은 이내 다른 사람들의 질투 어린 시선 속에 외로움으로 변하기도 하죠.행복하고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건 의외로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보다 일상의 잔잔한 순간에서 올 때가 있습니다.비가 내린 뒤 물이 가득해 찰랑이는 호수에 햇볕이 내리쬐는 걸 바라볼 때, 밤새 펑펑 내려 무릎까지 쌓인 눈을 처음으로 밟을 때,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좋아하는 사람과 광화문광장에서 캔맥주 한 잔을 들이킬 때….오늘은 19세기 인상파를 이끌었던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아름다운 삶의 한 순간에 관한 그림을 살펴보겠습니다.맥주 두 잔을 손에 든 여자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무엇인가요?바로 맥주 두 잔을 손에 들고

    • 202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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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넘어 아시아 미술 중심지 꿈꾸는 홍콩[영감 한 스푼]

    홍콩은 아트페어와 글로벌 갤러리, 경매까지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여겨집니다. 수년 전 아트페어 취재차 홍콩을 방문했을 때 정작 좋은 미술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꽤 당황한 기억도 있습니다. 최근 홍콩을 가보니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 소장품을 볼 수 있는 ‘홍콩고궁문화박물관’과 현대미술관인 ‘M+’가 시주룽(西九龍)문화지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시주룽문화지구는 홍콩을 아시아의 문화 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 아래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이 시작된 곳입니다. 최근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며 새로운 관광지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홍콩의 분위기에 대해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 출신 큐레이터인 정도련 M+ 부관장, 그리고 백남준아트센터의 첫 번째 학예실장을 지냈던 토비아스 베르거 타이쿤 큐레이터입니다. “M+, 아시아의 첫 글로벌 시각 문화 뮤지엄” 정도련 부관장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한국인 최초로 뉴욕 현대미술관(MoMA) 큐레이터로 일했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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