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만화 속 무기, 과학기술로 만들어 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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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과학책/쿠라레 지음·박종성 옮김/368쪽·1만6800원·보누스

저자는 일본의 과학 전문 작가 겸 강사다. “건강에 좋다고 하는 수소수 같은 ‘사이비 과학’은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남아메리카 원주민이 화살촉에 바르는 독극물인 쿠라레(curare)를 필명으로 내세웠다. 만화, 게임, 영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산물을 소재로 그것과 연관시켜 들여다볼 만한 과학 원리나 자료를 소개했다.

애니메이션 ‘루팡 3세’의 조연 캐릭터가 휘두르는 명검은 버터덩어리를 토막 내듯 자동차도 두 쪽으로 베어버린다. 이런 검을 현대 과학 기술로 만들 수 있을까.

지은이는 일본 도호쿠대 금속재료연구실이 제작한 초고순도 철과 크롬 합금으로 만든 검신에 세라믹과 금속의 합성물인 서멧(cermet)을 입혀 경도와 강도를 높이고, 천연다이아몬드보다 밀도가 높은 합성다이아몬드를 날에 붙이면 “이론적으로는 자르지 못할 것이 없는 칼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제작을 위한 도면까지 꼼꼼히 그려 실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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