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주말] 마인드웨어 外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6일 05시 45분


● 마인드웨어 (리처드 니스벳 저·이창신 옮김 ㅣ 김영사)

동서양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며 세계 지성계에 생각의 대지진을 일으킨 비교심리학 분야의 명저 ‘생각의 지도’를 쓴 리처드 니스벳의 최신작. 인간의 인지과정에서 일어나는 불완전한 허점을 파헤치고 합리적인 추론을 이끌어내는 생각의 작동원리를 심도 있게 밝힌 책이다. ‘마인드웨어’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 있어 생각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정리한 것으로, 니스벳 교수가 고안한 과학적 추론규칙의 총체라 할 수 있다. 26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의 행동경제학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 온 하나의 물음. 이 책은 “과연 합리적인 판단은 학습할 수 있는가”에 천착한 저자가 평생 몰두한 사회심리학연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거대한 통찰의 완결판이다. 물론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추론규칙을 일상과 비즈니스 문제에 폭넓게 적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즐라탄 : 세계 최고가 된 불량소년 (예프테 다르스키 저·이성모 옮김 ㅣ 다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환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현재의 그들 뒤에는 수많은 땀과 눈물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의 꿈을 향한 도전, 그리고 그 과정 속에 흘린 땀과 눈물을 담은 ‘꿈을 향한 슈팅’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다. ‘메시 : 축구영웅이 된 작은 소년’, ‘호날두 : 가난을 날려 버린 백만 번의 슛’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문제아 즐라탄이 어떻게 축구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세련된 플레이와 아름다운 기술, 화려한 드리블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다.


● 메두사호의 조난
(A. 코레아르·H 사비니 저·심홍 옮김 ㅣ 리에종)

1816년 6월. 프랑스는 영국으로부터 식민지를 돌려받기 위해 아프리카 세네갈로 원정대를 파견했다. 원정대의 지휘함인 프리깃 메두사호에는 총독을 포함한 승객과 선원 360여 명이 타고 있었다. 무능한 정부가 임명한 ‘낙하산 선장’ 쇼마레는 항해지침을 무시하고 다른 배들을 따돌리며 멋대로 속력을 올렸다. 메두사호는 서아프리카 모리타니 해안의 아르갱 모래톱에 좌초했다.

두 명의 생존자를 통해 밝혀진 사고의 진상은 당시 프랑스 사회는 물론 서양사회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이후 메두사호의 조난은 무능한 공권력에 의한 재난의 상징이 되었다. 인류가 겪은 재난 가운데에서도 유별난 이 사건을 책으로 만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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