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찬란한 ‘지혜의 寶庫’…‘헉’ 숨소리도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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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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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서관 23곳 사진에 담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자크 보세 글, 기욤 드 로비에 사진·이섬민 옮김
248쪽·5만5000원·다빈치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베네딕트회 대수도원 도서관. 마름모꼴 대리석 타일 7500개로 이뤄진 바닥 표면이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자아낸다. 나치의 오스트리아 합병 뒤 소장품을 강탈당했지만 상당 부분을 되찾고 재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다빈치 제공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베네딕트회 대수도원 도서관. 마름모꼴 대리석 타일 7500개로 이뤄진 바닥 표면이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자아낸다. 나치의 오스트리아 합병 뒤 소장품을 강탈당했지만 상당 부분을 되찾고 재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다빈치 제공
18세기 초,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 카를 6세는 세계열강으로 성장해가는 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유럽 최초의 대형 공공 도서관인 호프비블리오테크(국립도서관)를 설립했다. 그는 도서관에 보관된 합스부르크 왕가의 장서들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이용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지불해서는 안 되며, 풍요를 얻고 돌아가야 하며, 자주 들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 미국도 19세기 초부터 신흥 강국의 부와 힘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워싱턴, 보스턴, 뉴욕에 잇따라 세계 최대규모의 도서관과 박물관들을 건립했다.

저자는 오랜 역사와 훌륭한 건축미를 지닌 아름다운 도서관 23곳을 찾아간다. 바로크의 찬란함이 압도하는 비블링겐 수도원 도서관, 르네상스의 보고 피렌체 리카르디 도서관, 괴테의 손길이 남아 있는 바이마르의 안나 아말리아 공작부인 도서관, 스페인 엘에스코리알의 장엄한 왕립 도서관, 보자르 양식의 걸작 뉴욕 공공 도서관…. 만인에게 공개된 공공도서관뿐 아니라 수도회에 몸담고 있던 수사들만 들어갈 수 있거나, 황제와 귀족 등 소수 계층에만 개방되던 도서관들도 공개한다. 사진작가 기욤 드 로비에의 컬러사진 200여 컷은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이 내뿜는 빛과 향기에 빠져들게 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책의 향기#인문사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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