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는 언제까지 경제활동해야 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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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는 언제까지 경제활동을 해야 하나? 배우자 경제활동의 연한 문제는 평균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 현실적인 주요 이슈. 이 문제에 대한 미혼 남녀들의 생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한 조사 결과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전문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4~17일 전국의 결혼 희망 미혼남녀 568명(남녀 각 284명)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이 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결혼 후 배우자는 언제까지 경제활동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27.8%는 '경제적 여유가 생길 때까지'라고 답했으나, 여성은 33.5%가 '활동이 가능할 때까지'라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미혼 여성은 3명 중 1명 꼴로 배우자가 건강을 유지한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을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미혼 남성은 배우자의 경제 활동을 '한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남성의 경우 '첫 자녀 임신까지'(23.2%), '활동이 가능할 때까지'(18.7%), '둘째 자녀 임신까지'(16.2%)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60세'(23.9%), '65세'(19.0%), '70세'(12.0%) 등의 순을 보였다.

'배우자가 평생 직장을 옮기는 횟수'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즉 '첫 직장에서 계속 근무할 것'(남 34.9%, 여 28.9%)과 '2번 (옮길 것)'(남 23.2%, 여 24.3%)이라는 응답률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1번'(15.5%)과 '3번'(14.8%)의 순이고, 여성은 '3번'(16.9%) 다음으로 '1번'(15.5%)이 뒤따랐다.

'배우자가 직장을 옮기게 되는 주요 이유/목적'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녀간에 이견을 보였다. 남성은 '더 좋은 근무여건을 찾아'(31.0%)라는 응답이 가장 많고 이어 '연봉이 더 높은 곳을 찾아'(19.4%), '더 안정적인 곳을 찾아'(16.6%), '적성이 더 잘 맞는 곳을 찾아'(14.4%), '장래성이 더 나은 곳을 찾아'(12.3%) 등의 순으로 답했으나, 여성은 '장래성'(25.4%)을 가장 높고 꼽았고 이어 '안정적인 곳'(20.4%), '연봉이 높은 곳'(18.7%), '정년퇴직'(15.1%), '근무여건이 좋은 곳'(11.6%) 등의 순을 보였다.

'배우자가 직장을 옮길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남녀 공히 '안정성'(남 38.7%, 여 52.5%)을 단연 높게 떠올렸다. 그 외 남성은 '근무여건'(28.9%)과 '보람'(19.4%)을, 여성은 '장래성'(26.4%)과 '연봉'(10.6%) 등을 주요 고려요소로 여겼다.

'배우자의 60세 이후 종사 분야'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과반수인 52.1%는 '무직', 즉 쉬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으나, 여성의 44.0%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으로 남성은 '첫 직장과 유사 분야의 유사 규모'(21.8%), '사업'(13.0%) 등이고, 여성은 사업에 이어 '봉사, 지원 활동'(29.2%), '첫 직장과 유사 분야의 유사 규모'(14.8%)의 순으로 답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맞벌이가 보편화 돼 가지만 결혼 후 가정경제에 대한 의무감에는 아직 남녀간에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은 평생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인식이 일반적인 반면 여성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직장생활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은 추세"라고 말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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