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달토끼-봉황-주작-백호… 신화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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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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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윤열수 지음/350쪽·2만7000원·한국문화재보호재단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어린 시절 윤극영의 동요 ‘반달’을 부르면서 상상했던 ‘달에 사는 토끼’. 토끼는 과연 어떻게 달에 올라갔고 계수나무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가회민화박물관장인 저자가 각종 기록과 민화, 구전 등을 통해 토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봉황과 주작, 도깨비, 용처럼 인간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동물, 앵무새와 백호 소처럼 실제로 존재하지만 상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한 동물 34종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이들의 역할과 의미, 세월이 흐르면서 그 의미와 상징이 어떻게 변했는지, 어떻게 기록됐고 그려졌는지 등을 정리했다. 시비(是非)와 선악을 판단한다고 여겨진 해태가 중국 초나라와 한국 조선시대 사법부 관헌들의 의복과 관에 쓰였고 현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도 놓여있다는 사실은 상상의 산물이 실제 사회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보여준다.

하늘과 땅, 물 속에 사는 동물들로 구분해 정리했고 관련 유물과 민화, 벽화 등 볼거리를 풍성하게 담았다. 동물들이 가진 의미가 시대별로, 혹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조금씩 변하는 것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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