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동심을 살리자"…마이클 잭슨, 목발 짚고 연설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48분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희생자는 어린이입니다. 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영원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42)이 6일 노래가 아닌 감동적인 연설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가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곳은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의 모임 ‘옥스퍼드 유니언’. 이 단체는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 등 세계 유명인사를 매년 초청해 연설을 듣고 있다.

그가 행한 연설의 제목은 ‘어린이의 권리와 복지’. 창백한 얼굴에 다리부상으로 목발에 의지한 채 등장한 잭슨은 “나는 팝의 우상이 아니라 유년시대를 알지 못하는 불우한 세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해 전세계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물질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정신적으로 황폐한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할 즈음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이스라엘 출신 초능력자로 그의 절친한 친구인 유리 겔라는 “잭슨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음악이나 춤이 아니라 동심을 멍들게 하는 세상이 치유되는 것”이라고 전했다.아프리카 어린이돕기 행사에 참가하는 등 평소 어린이 복지에 관심을 보여 온 잭슨은지난달 뉴욕에 ‘어린이 치료재단’을 설립했다. 이 단체에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유리 겔라 등도 참여하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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