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링컨대통령, 도끼들고 밤의 전쟁… 링컨 : 뱀파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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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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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참 흥미로운 설정이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뱀파이어 사냥꾼이었다는 것이 그렇다. 미국 작가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링컨: 뱀파이어 헌터’(30일 개봉)는 팩션(faction·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링컨(벤저민 워커)은 어린 시절 괴한의 손에 어머니를 잃고 복수할 날만을 꿈꾼다. 어느 날 어머니를 죽인 범인과 마주쳤지만 그는 총을 맞고도 끄떡없는 뱀파이어. 링컨은 낯선 남자 헨리(도미닉 쿠퍼)의 도움으로 뱀파이어 사냥법을 익힌 뒤 낮에는 식료품점 직원으로, 밤에는 악을 처단하는 전사로 변신한다. 식료품점에서 만난 메리(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결혼해 대통령이 된 링컨은 남부에서 노예제로 ‘식량’을 확보하는 뱀파이어들에게 맞서 전쟁을 시작한다.

‘원티드’(2008년)에서 신선하고 총기 넘치는 액션 신을 선보였던 러시아 출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의 솜씨는 이번 영화에서도 녹슬지 않았다. 링컨이 은도끼와 칼 한 자루로 신출귀몰하는 뱀파이어와 싸우는 장면은 스피드와 긴박감이 넘친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은 ‘말떼’ 장면. 뱀파이어를 쫓던 링컨이 초원을 달리는 말떼에 휩쓸려 뱀파이어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상상력과 미장센(영상미)이 돋보인다.

주연배우 워커와 링컨 부인역의 윈스티드는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연기는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다만 곳곳에서 개연성을 무시하고 결론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리는 스토리에는 빈틈이 보인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동양 무술을 펼치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 관객도 큰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링컨#링컨대통령#뱀파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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