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내가 벌써 노안?” 인공삽입물 없이 ‘20초’면 돋보기안경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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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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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절개 없는 서울밝은세상안과 노안연구소 인트라코어 수술, 부작용·합병증 최소화에 신문 작은 글씨까지 보여

“벌써 내가 돋보기안경을?”

주름 없이 팽팽한 얼굴, 건강한 피부, 탄탄한 몸매. 이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월 1회 피부 관리를 빠뜨리지 않은 중소기업 대표 김정수(가명·52)씨. 김 씨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얼굴과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나이를 밝히면 사람들이 놀랄 정도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신문을 보거나 서류를 확인할 때 몸을 뒤로 젖혀 멀리서 글자를 보는 자신을 발견한 김 씨. 생각지도 못했던 ‘눈의 노화’를 실감하고 당혹스러워했다. 김 씨는 “식당에서 메뉴판이 안보여 돋보기를 꺼내야 할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누구나 노안을 경험한다. 노안은 50cm 정도의 거리 안에 있는 글씨나 물체에 초점이 잘 맞춰지지 않으면서 흐리게 보이는 현상이다. 신문이나 책을 읽기 어렵고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봤을 때 초점이 빨리 맞춰지지 않는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도 나타난다. 어두울 때 증상이 심해져 운전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서울밝은세상안과를 운영하며 노안연구소를 설립한 이종호 원장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로 근거리 시력이 중요해 짐에 따라 “노안은 건강에 위협을 주진 않지만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눈이 굳는다?

노안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첫 번째는 모양체의 노화로 나타난다. 모양체는 물체의 상이 망막에 잘 맺힐 수 있도록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해 주는 근육이다. 모양체는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볼 때 수정체를 조여서 두껍게 만든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를 수축시키는 힘이 약해져 수정체 모양을 변화시키지 못해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노안의 또 하나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다. 건강한 수정체는 가까운 것을 볼 때 두꺼워지고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얇아진다. 노화가 시작되면 탄력 있고 말랑말랑하던 수정체가 딱딱하고 비대해진다.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축되지 않아 수정체가 두꺼워지지 않으면서 상이 흐릿하게 보인다. 반면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이완돼 얇아진 상태이므로 멀리 있는 것은 편하게 잘 보인다.

노안은 일반적으로 40대 중반에 나타나 50세까지 빠르게 진행된다. 60세부터는 진행속도가 느려지다 70대 이후에는 수정체 조절력이 최저로 떨어진 상태로 더는 나빠지지 않는다.

○ 각막 중심부를 볼록하게 만들어 돋보기 탈출!

최근 도입된 ‘인트라코어 노안교정술’은 이러한 수정체의 변화를 보완해주는 수술법이다. 펨토세컨드(1000조분의 1초) 속도의 세밀한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중심부를 볼록하게 만들어 시력을 교정한다.

이 원장은 “‘인트라코어 노안교정술’은 각막 표면을 깎거나 잘라내지 않으며 인공삽입물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각막조직 손상이 적고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빛 번짐이나 눈부심, 안구건조 등의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은 20초다.

이 원장은 “‘수술 다음 날 돋보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신문의 작은 글씨를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 백내장과 노안이 동시에 왔다면?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도 있다. 노안과 백내장이 동반되었을 때 주로 사용한다.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을 함께 교정하는 수술이다.

최근 많이 하는 다초점 인공 수정체 수술로는 ‘레스토렌즈 삽입술’과 ‘테크니스멀티포걸렌즈 삽입술’이 있다.

이 원장은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원거리, 근거리 초점이 따로 맺히게 하는 원리로 근거리 시력 교정력이 좋은 편이라 책을 많이 보거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테크니스멀티포걸렌즈 삽입술은 원거리, 근거리 초점을 동시에 교정함으로써 시력을 질높여 주는 수술”이라면서 “야간 시력 교정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노안 교정술에 앞서 노안의 정도와 눈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원장은 “검사를 통해 각막의 상태를 진단하고 각막 두께나 동공의 크기, 각막의 중심부를 철저히 분석한 뒤 시술해야한다”면서 “검사를 하면 환자의 평상시 시력과 수술 후 최대 교정시력, 노안 교정을 위한 돋보기 양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정선우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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