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링크]‘1957∼1970’ 비틀스의 전설 속으로

  • 입력 2009년 9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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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마크 루이슨 지음·권영교 외 옮김/468쪽·6만9000원·생각의나무

2009년 9월 9일, 비틀스 전집 디지털 리마스터링 음반이 발매됐다. 옛 음반의 매력을 살리면서 음질은 21세기에 걸맞게 개선했고, 앨범 재킷까지 오리지널 앨범과 거의 똑같이 복원했다. 이 전집이 ‘비틀스 앨범의 완전판’이라면 음반 발매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비틀스 활동의 완전판’이다. 1957년 영국 리버풀에서 존 레넌이 그룹을 결성하고 폴 매카트니를 만나 ‘쿼리멘’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1970년 해체할 때까지 비틀스의 활동을 연대기순으로 담았다.

1960년 비틀스의 전신인 ‘실버 비틀스’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멤버 중 드러머는 공장에 취직하면서 탈퇴했고, 그룹은 불법 스트립 클럽에서 스트립 댄스의 반주를 맡는 일로 연명했다. 같은 해, 현지에서 먼저 공연하던 다른 그룹으로부터 “실버 비틀스 같은 엉터리 그룹을 보내면 일을 망칠 것”이라는 험담을 들으면서 독일 함부르크로 건너간 이들은 ‘무대 먼저 부수기 내기’ 같은 악동 짓을 하면서도 처음 음악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영국 리버풀의 캐번 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서서히 인기를 모으던 1961년엔 대형 음반매장을 운영하던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매니저로 나서면서 드디어 본격적인 성공가도에 오른다.

이 책은 멤버들의 사생활이나 개인사보다는 비틀스의 공식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데 집중한다. 저자는 비틀스의 음반을 발매해온 EMI사의 공식 요청에 따라 외부인으로는 처음으로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모든 비틀스 녹음작업 테이프와 관련 기록을 열람했다. 연주자, 녹음기사, 공연 기술자 등 관계자 인터뷰와 당시 방송 기록 등을 통해 비틀스의 하루 일과를 분 단위까지 복원해냈다. 당시 공연 사진이나 앨범 이미지 외에도 ‘쿼리멘’ 시절의 명함부터 레코딩 과정을 기록한 문서, 무명시절 공연 팸플릿, 사업상의 편지까지 실었다.

한국어판에는 소설가 김훈 씨, 강용석 국회의원, 정혜윤 CBS 라디오 프로듀서 등 국내 각계의 ‘비틀마니아’들이 비틀스에 관해 쓴 짧은 글 12편도 함께 실었다.

‘The Beatles Collection’(친구미디어)은 국내 저자가 쓴 ‘비틀스에 관한 모든 것’이다. 비틀스가 발표한 280곡 전체의 가사, 작곡·작사가 정보, 각 곡에 얽힌 일화 등을 담았다. ‘비틀스’(대교베텔스만)는 18개월간 비틀스 멤버와 부모, 친구 등 주변인물을 인터뷰해 완성한 비틀스 전기. 멤버들의 어린시절이나 해체 이후 이야기도 담겨 있다. 최근에는 비틀스 외에 다른 해외 팝 스타에 관한 책도 속속 국내 출간되고 있다. ‘문 워크’(미르북스)는 비틀스에 비교할 만한 인기를 끈 대형 스타이면서 비틀스 음악의 판권 대부분을 소유한 것으로도 유명한 마이클 잭슨의 자서전. ‘프레디 머큐리’(뮤진트리)는 록 밴드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뤘다. 프레디 머큐리와의 인터뷰 원문을 최대한 살려 책에 담았다. 재결성한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의 역사를 정리한 ‘레드 제플린’(뮤진트리)도 최근 출간됐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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