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너에게 특별함을 보낸다, 실속 한아름 정성 두아름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0분


■크리스마스 선물

《아무리 지갑 사정이 좋지 않아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맘때 쯤이면 누구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좀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지는 생각이 든다.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마음을 곱게 담아 보낼 선물로는 어떤 게 좋을까. 정성과 감각이 돋보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추천한다.》

● 패션 피플의 정성 담긴 선물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인트렌드 대표) 씨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값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성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용물은 같더라도 포장을 맡기지 말고 엉성하더라도 직접 ‘핸드메이드 포장’을 하는 게 감동을 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 때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담을 수 있는 작은 화분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타월 세트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한다. 패션 아이템을 고른다면 온 가족이 커플 룩으로 입을 수 있는 빨간색과 초록색의 랄프로렌 피케 셔츠, 새해에 돈 많이 벌라는 의미에서 빨간색 까르띠에 장지갑을 선물하겠다고 한다. 스타일리스트 황의건(오피스h 대표) 씨는 정성이 담긴 선물을 고심하다 아예 지인들을 위한 공책을 만들었다. “어른들을 위한 문구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추억과 향수를 찾고 싶어 복고풍으로 디자인해 봤어요. 공책의 네 가지 파스텔 색상은 마카롱 과자 색이랍니다.”

● 위트와 감각을 담은 패션소품 선물

패션업계는 이번 겨울 따뜻한 의미와 강한 개성을 담은 크리스마스 에디션들을 내놓았다.

마르니의 크리스마스 한정판 티셔츠는 세계 각지의 소외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제작됐다.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어린이들의 자화상을 담은 이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은 세계 극빈층을 돕기 위한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라코스떼가 록 그룹 R.E.M의 보컬인 마이클 스타이프와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 한정판 티셔츠는 콘서트를 즐기는 청중의 모습을 담아 개성이 넘친다.

화려한 줄무늬가 특징인 ‘폴 스미스’는 브랜드 로고를 새긴 카메라, 미키마우스를 그린 쿠션 등 유머러스한 소품들을 12월 한 달간 판매한다. 모스키노는 분홍색 새틴 소재로 만든 돼지 저금통, 돌체앤가바나는 강아지 등 애완동물을 넣어 다닐 수 있는 메탈 색상의 펫캐리어를 선보였다.

열쇠고리는 명품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 아이템이다.

프라다는 곰과 원숭이, 에르메스는 호랑이와 네잎클로버, 구찌는 치와와 등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열쇠고리를 내놓았다. 프라다와 토즈 등은 USB메모리 케이스, 기내 여행 파우치, 렌즈 케이스 등 생활용품 선물도 제안한다. 김재열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MD팀 과장은 “선물은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평소 선뜻 사기 어려운 화려한 속옷 세트, 액세서리, 머플러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크리스마스를 빛내줄 화장품 선물

최근 국내에 선보인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샹테카이는 ‘르 타이거 홀리데이 2008’이란 이름의 크리스마스 한정판 제품군을 내놓았다. 이 중 ‘뱅갈 팔레트’는 아이 섀도와 볼 색상이 함께 포함된 팔레트로 섀도 위에 호랑이 얼굴이 입체적으로 새겨져 있는 게 특징. 판매 수익금은 멸종위기에 처한 로열뱅골호랑이 등을 보존하는 데 쓰인다.

랑콤의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크리스마스 파티 때 돋보일 수 있는 화장품들로 구성돼 있다. 눈매와 손톱 색상을 짙은 푸른색으로 내세워 매혹적인 여성미를 강조했다.

키엘은 어머니에게는 비타민C 스킨케어 세트, 직장 동료에게는 소프트 핸드 세트, 아버지와 남편에게는 맨즈 베이직 기프트 세트 등을 추천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화장품들은 화려한 제품 용기로 여심(女心)을 유혹한다. 파티 때 화장품만 손에 들고 있어도 훌륭한 액세서리가 될 수 있을 정도다.

에스티로더의 ‘홀리데이 파우더 콤팩트’는 보석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미니 금색 패키지에 담겨 있어 소장용으로 인기가 높다. 크리스챤디올의 ‘나이트 다이아몬드 파우더 콤팩트’는 용기엔 크리스털이 박혀 있고 파우더 성분은 하이라이터처럼 반짝인다.

● 따뜻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한 선물 제안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멀티숍 ‘10코르소 코모’는 디자이너 에릭 레비가 디자인한 촛대, 와인 오프너와 치즈 칼, 아로마 향초, 가구 디자이너 베르나 팬톤의 머그 세트 등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추천했다.

송애다 10코르소 코모 MD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잠시 유행하거나 흔한 상품보다 오래 두고 지켜볼 수 있는 디자인 소품이 고급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촛대는 특별한 모임의 분위기를 돋울 수도 있지만 조형미가 뛰어나 평소에도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고 한다.

와인 애호가들에겐 와인도 좋은 선물이다. 단 불황이라 중저가 와인 중 좋은 맛을 지닌 와인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특급 와인을 내놓는 유명 포도원에서 만드는 서드(third) 와인은 세컨드 와인보다도 값이 싸다. 한 예로 프랑스 특급 와인 샤토 오브리옹의 서드 와인인 ‘클라랑델 루즈’는 샤토 오브리옹에 들어가는 포도가 25% 함유돼 있으면서 가격은 4만 원대다.

●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풍경 선물

크리스마스 정취를 한껏 누려볼 수 있는 장소들도 있다. 특히 올해 건물들의 크리스마스 야간 장식은 흰색이 주를 이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염원하는 분위기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로비는 연말이면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늘 북적인다. 이 호텔의 올해 크리스마스 로비 장식 주제는 ‘눈이 쌓인 숲’. 24일과 25일엔 오렌지와 계피 등을 넣고 끓인 독일의 전통 글루 와인을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에르메스 메종 도산파크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와 야간 조명도 볼거리다. 미술작가 배영환 씨의 디스플레이는 여자 치마를 들춰보는 익살스러운 산타들이 표현돼 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크리스털 크리스마스 장식을 곳곳에 설치했을 뿐 아니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전시도 열고 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매일 오후 7시 10분부터 20분간 펼쳐지는 ‘매직 인 더 스카이’는 스케일이 웅장하다. 12대의 대형 서치라이트와 레이저빔의 특수효과, 불꽃놀이, 인공 눈 뿌리기 등은 그 어떤 선물보다 낭만적일 수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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