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패션리더로 뜬 운도남녀, 매칭 마술을 보여주마!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 최신 트렌드세터 스타일 따라잡기
정장 팬츠와 운동화, 색-소재가 포인트… 킬힐 스트레스여 안녕!

정장 스타일 ‘운도남’과 ‘운도녀’가 서울 광화문 빌딩 숲의 꼭대기에 섰다. 몸에 살짝 붙는 파란색 반팔 셔츠(니나리치)와 정장 바지(아르마니 콜레지오니)를 입은 운도남은 주황색 타이(니나리치)로 경쾌함을 더했다. 벨트는 앨프리드 던힐, 가방은 코치, 신발은 아디다스 퍼포먼스. 운도녀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보브)에 뱅글(바나나리퍼블릭), 클러치(쟈딕앤볼테르)로 세련미를 살렸다. 신발은 아디다스 퍼포먼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제품 협찬 및 스타일링=apr, 헤어=W 퓨리피 유리, 메이크업=W 퓨리피 최희진 팀장, 모델=kplus 최창욱(남자) 김성희(여자)
정장 스타일 ‘운도남’과 ‘운도녀’가 서울 광화문 빌딩 숲의 꼭대기에 섰다. 몸에 살짝 붙는 파란색 반팔 셔츠(니나리치)와 정장 바지(아르마니 콜레지오니)를 입은 운도남은 주황색 타이(니나리치)로 경쾌함을 더했다. 벨트는 앨프리드 던힐, 가방은 코치, 신발은 아디다스 퍼포먼스. 운도녀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보브)에 뱅글(바나나리퍼블릭), 클러치(쟈딕앤볼테르)로 세련미를 살렸다. 신발은 아디다스 퍼포먼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제품 협찬 및 스타일링=apr, 헤어=W 퓨리피 유리, 메이크업=W 퓨리피 최희진 팀장, 모델=kplus 최창욱(남자) 김성희(여자)

새 구두를 신을 때마다 상처로 얼룩진 발 구석구석을 보고 직장인 A 씨(30)는 ‘운도녀(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도시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친 퇴근길에 킬힐을 끌며 쩔뚝거리는 일을 더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고작 몇 센티미터 높아진 자존심이 하루하루 망가져 가는 몸을 치유해줄 순 없었다.

운동화를 구입한 다음 날, A 씨는 운동화를 신다가 주춤했다. 검은색 정장 원피스에 보라색 운동화. 안 어울려도 이렇게 안 어울릴 수 없었다. 한껏 차려입은 세미 캐주얼에 운동화를 신으니 직장인이 아닌 대학생 같아 보였다.

‘운도녀’에 대한 보도 이후 운도남과 운도녀가 되고자 하는 직장인의 반응은 뜨거웠다.

▶본보 4월 25일자 A13면 참조- “킬힐에 지쳤어”… ‘운도녀’가 온다

각종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고 인터넷 카페도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정장과 운동화의 ‘믹스매치’는 낯설고 어색하다. 박만현 비주얼 디렉터는 “정장에 트레이닝 전용 신발을 매치하는 것은 너무 상반된 이미지라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정장보다 비즈니스 캐주얼에 스니커즈와 운동화의 중간 느낌이 나는 신발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운도녀를 위한 스타일링 가이드

운도녀를 위한 가방과 액세서리. 가방은 멀버리, 선글라스는 지디지디(GDGD), 뱅글은 바나나리퍼블릭.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운도녀를 위한 가방과 액세서리. 가방은 멀버리, 선글라스는 지디지디(GDGD), 뱅글은 바나나리퍼블릭.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정장 스타일=딱딱한 정장만 허용되는 분위기의 회사라면 운동화를 신었을 때 정돈된 느낌을 살려주는 스타일이 필요하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발목을 드러내는 9분 팬츠나 일자 정장 팬츠는 의외로 운동화와 잘 어울린다. 여기에 시원하고 환한 느낌의 흰색 재킷을 걸치면 크게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편안한 ‘포멀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단, 재킷 안에는 실크처럼 하늘하늘한 소재의 셔츠나 블라우스가 어울린다.

원피스를 입을 때는 단색보다 꽃과 식물을 주제로 한 보태니컬 프린트가 새겨진 옷이 운동화와 잘 어울린다. 원피스는 짧고 딱 맞기보다 치마 길이가 긴 ‘맥시 원피스’를 권한다.

형광색이나 팝컬러 등 발랄한 색상의 운동화보다 밑창에만 튀는 색상이 가미된 운동화가 덜 위험하다. 지나친 ‘믹스매치’로 촌스러워 보이는 게 걱정된다면 팔목에 뱅글을 착용하거나 뱀피 소재 클러치를 드는 것도 좋다.

세미 정장 스타일  운도남녀를 위한 스타일링에는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사진 속 남성은 바지(바나나리퍼블릭) 셔츠(니나리치) 
가방(캘빈클라인진) 벨트(알프레드던힐) 신발(프로스펙스 W워킹화), 여성은 재킷(지컷) 블라우스(엠포리오아르마니) 
바지(바나나리퍼블릭) 가방(코치) 신발(프로스펙스 W워킹화)을 매치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세미 정장 스타일 운도남녀를 위한 스타일링에는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사진 속 남성은 바지(바나나리퍼블릭) 셔츠(니나리치) 가방(캘빈클라인진) 벨트(알프레드던힐) 신발(프로스펙스 W워킹화), 여성은 재킷(지컷) 블라우스(엠포리오아르마니) 바지(바나나리퍼블릭) 가방(코치) 신발(프로스펙스 W워킹화)을 매치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세미 정장 스타일=약간의 캐주얼이 허용되는 분위기라면 화사한 프린트를 활용해 보자. 여름을 맞아 각선미를 드러낼 수 있는 쇼트팬츠나 짧은 원피스도 시도해볼 만하다. 너무 캐주얼해 보이는 게 걱정된다면 남성스러운 매니시 재킷이나 베스트(조끼)를 걸치는 것도 방법. 프로다운 직장인의 느낌을 줄 수 있다.

특히 화려한 패턴의 옷을 입으면 상의나 슈즈, 액세서리 등은 장식을 최소화한 디자인이 좋다. 나머지 의상 색상은 프린트 속 색상 중 하나로 맞추자. 블랙, 그레이, 화이트 등 무채색은 자칫 산만하게 보일 수 있는 화려한 프린트를 완화해 준다.

운동화 색상도 최대한 욕심을 줄일 것. 그레이 베이지 등 튀지 않는 색상에 가죽과 메시(망사)가 섞인 기능성 운동화는 세미 정장에 무난히 잘 어울린다.

캐주얼 스타일=복장 규제가 없는 자유로운 회사라면 헐렁한 배기팬츠나 상의와 긴 바지가 하나로 결합된 점프슈트에 도전해보자. 올여름에는 여러 브랜드들이 톡톡 튀는 팝컬러 배기팬츠를 선보였다. 이러한 배기팬츠에는 디자인이 간결하고 블랙, 그레이 등 무채색 계열의 액세서리와 재킷이 더 어울린다. 점프슈트만 입으면 너무 자유분방해 보일 수 있으므로 매니시 재킷이나 베스트를 입는 게 좋다.

운동화의 경우 재킷이나 블라우스, 원피스의 주된 색과 맞추면 좋다. 이를 테면 올해 인기를 끄는 오렌지색 재킷에 브랜드 로고나 밑창이 오렌지색인 스니커즈를 신는 식이다.

운도남을 위한 스타일링 가이드

운도남을 위한 캐주얼 스타일셔츠(캘빈클라인진) 바지(갭) 벨트(프레드 페리) 헤드폰(소울바이 루다크리스) 가방(코치) 신발(아디다스 퍼포먼스)운도녀를 위한 캐주얼 스타일블라우스(뎁) 바지(에스티에이) 가방(코치) 팔찌(길버트길버트 바이 셀러브레이션, 토스) 신발(프로스펙스 W워킹화)
운도남을 위한 캐주얼 스타일
셔츠(캘빈클라인진) 바지(갭) 벨트(프레드 페리) 헤드폰(소울바이 루다크리스) 가방(코치) 신발(아디다스 퍼포먼스)

운도녀를 위한 캐주얼 스타일
블라우스(뎁) 바지(에스티에이) 가방(코치) 팔찌(길버트길버트 바이 셀러브레이션, 토스) 신발(프로스펙스 W워킹화)
정장 스타일=복장 제한이 있는 회사라 정장바지와 재킷을 꼭 입어야 한다면 행커치프나 타이로 경쾌함을 더해 운동화와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체크나 줄무늬의 셔츠나 밝은 색상 셔츠에 같은 톤의 행커치프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밝은 색상의 정장에는 경쾌한 색상의 운동화가 좋다.

정장과 함께 입을 운동화는 소재가 중요하다. 가죽 소재의 스니커즈는 정장의 느낌을 해치지 않고 신발의 고급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다. 정장바지의 폭과 길이도 중요하다. 상의는 맞춤하게 입는 대신 하의의 폭이 적당히 있으면 좋다. 대신 너무 폭이 넓은 바지는 펑퍼짐하게 보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운동화의 색상을 정장의 톤과 비슷하게 하면 세련되면서 단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세미 정장 스타일=비즈니스 캐주얼을 권하는 회사가 많아지며 편안한 느낌의 버뮤다팬츠(무릎 위까지 오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정부기관에서조차 ‘휘들옷’이라는 이름으로 반바지 출근을 권장할 정도다.

버뮤다팬츠는 운동화와 잘 어울린다. 정장보다 운동화와 쉽게 매치할 수 있다. 파스텔을 비롯해 밝은 색상의 팬츠를 입었다면 운동화는 톤 다운된 것을 선택해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여기에 가벼운 느낌의 리넨 소재의 재킷을 입으면 깔끔해 보인다.

캐주얼 스타일=올여름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바지들이 인기다. 톡톡 튀는 화려한 컬러는 남성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개성 있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팬츠의 색상이 화려하다면 운동화는 깔끔한 디자인의 파스텔이나 흰색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때 팬츠를 살짝 말아 올리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백팩과 시계, 선글라스 등의 액세서리를 함께 매치하는 것도 좋다.
▼ 운도남녀의 앞서가는 신발 패션 ▼
운동화+스니커즈 합친 신품, 보는 순간 필이 팍…

지친 일상을 떠나 해변에서 쉬고 싶은 도시인을 위한 어그 오스트레일리아의 ‘엠파이어 컬렉션’ 제품. 어그 오스트레일리아 제공
지친 일상을 떠나 해변에서 쉬고 싶은 도시인을 위한 어그 오스트레일리아의 ‘엠파이어 컬렉션’ 제품. 어그 오스트레일리아 제공

운동화는 스포츠 매장에만 있는 게 아니다. 정장 차림에 일반적인 운동화가 부담스럽다면 운동화와 스니커스를 합친 듯한 디자인의 신발을 찾아보자. 현대백화점 아동스포츠팀의 황현준 바이어는 “옛날에는 기능성을 앞세운 워킹화가 인기였으나 최근 ‘운도녀’ 열풍으로 가볍고 어느 자리에나 어울리는 운동화가 유행”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춰 요즘 운동화들은 봉제선과 밑창 고무도 최소화한 무게 100∼250g의 초경량을 지향하고 있다. 가죽이나 스웨이드 소재를 써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도 최근 운동화의 두드러진 변화다.

아르마니 꼴레지오니는 스웨이드 소재의 운동화를 선보였다. 단순한 디자인과 차분하게 톤 다운된 블루 컬러가 캐주얼 복장은 물론이고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어그 오스트레일리아도 도시인을 위한 ‘엠파이어 켈렉션’을 출시했다. 남성적인 하이탑(발목까지 오는 신발)과 스니커스 두 종류다. 하이탑에는 경계를 흐리게 처리하는 ‘브러시 오프 효과’를 사용해 두 가지 색상을 쓴 것처럼 보이게 했다. 색상은 체스트넛(밤색), 퓨터(메탈릭 블랙), 그린 세 가지다. 좀 더 캐주얼한 ‘켈드웰 컬렉션’은 스니커스의 디자인을 변형한 듯한 모습에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만들어졌다.

MCM은 브랜드 특유의 시그니처 로고가 돋보이는 남성용 하이탑을 선보였다.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가 섞여 있고 색상은 블루 그린 레드 등으로 발랄한 느낌을 더했다.

겐조는 반스와 협업해 제작한 운동화를 출시했다. 올해 겐조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발랄한 색상과 그물 무늬를 반스의 오리지널 슈즈인 에라에 적용했다. 색상별로 7가지 종류가 출시될 예정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