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에랄도 폴레토 훌라 CEO “가을쯤 한국서 깜짝 이벤트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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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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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랄도 폴레토 훌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자에게 “훌라의 매력은 이탈리아의 자존심에 ‘신선함’과 ‘현지화’를 접목한 것” 이라고 말했다. 훌라
에랄도 폴레토 훌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자에게 “훌라의 매력은 이탈리아의 자존심에 ‘신선함’과 ‘현지화’를 접목한 것” 이라고 말했다. 훌라
17일 홍콩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난 에랄도 폴레토 훌라 최고경영자(CEO)는 청바지와 재킷 차림에 보잉 선글라스를 갖춰 쓴 ‘멋쟁이’였다. 그는 “이벤트가 끝나고 한 사람이 9개의 캔디백을 색깔별로 사갔다”며 들뜬 표정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토리노대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은 폴레토 대표는 2010년 6월부터 CEO로서 조바나 풀라네토 훌라 2대 회장과 함께 훌라를 이끌어오고 있다. 훌라에 합류하기 전 그는 미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 브룩스 브러더스 인터내셔널의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본 그는 이탈리아인 특유의 장인정신에 미국의 효율적 경영스타일까지 겸비한 듯 했다.

훌라 브랜드 나이는 85세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부쩍 신선하고 젊어지는 느낌이다

“내가 젊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젊다는 건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개념이라기보다 ‘신선하다(fresh)’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훌라는 ‘잠자는 미녀’ 같았다. 뭔가 숨겨진 비밀이 많은 브랜드였다. 이제는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하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이런 움직임 덕분에 훌라가 젊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 아닐까.”

5개국에서 캔디백 이벤트를 진행해본 소감은….

“캔디백이라는 하나의 글로벌한 아이템이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현지 아티스트들의 감성으로 재생산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꽤 매력적인 일이다. 도쿄에서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무척 여성스러운 캔디백이 탄생했다. 이처럼 훌라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작업의 특성은 ‘현지화’에 있다. 기존 프라다, 루이뷔통 등 럭셔리 브랜드들도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긴 하지만 본국에서 하던 이벤트를 여러 나라에서 되풀이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과 다르다.”

아티스트 시시와 함께 캔디백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시시는 2002년, 훌라가 한 해의 뛰어난 아티스트에게 주는 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그녀는 틀에 박혀 있기보다 의외의, 아이러니한 매치를 좋아한다. 캔디백과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가 시시의 캐릭터와 비슷하다. 시시는 가방을 가지고 논다.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에 창의성을 보탠다.”

다른 이탈리아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차이점은….

“독특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녔다는 게 훌라의 강점이다. 우리는 무조건적 럭셔리를 지향하지 않는다. 30만 원대의 캔디백부터 100만 원대 파이퍼백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럭셔리의 감성과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자부심을 누릴 수 있다.”

한국에서도 캔디백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나.

“물론이다. 올해 가을쯤이 되지 않을까. 최근 아시아 마켓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고 특히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 한국인들은 경쟁심과 승부욕이 강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한국 브랜드들끼리, 또 외국의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까지는 훌라가 그렇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아닐지 모르지만 곧 훌라가 한국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겠다. 한국 사람들처럼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쳐 ‘핸드백계의 삼성’이 되겠다.(웃음)”

홍콩=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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