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이수영 4집 ‘대박신호’ 가을 발라드 바람분다

  • 입력 2002년 9월 15일 17시 27분


가수 이수영(22)의 기획사 ‘이가기획’은 16일 오전 음반 주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발표한 이수영 새음반 ‘마이 스테이 인 센다이’가 주말을 넘겨서도 재주문이 들어오면 이는 곧 ‘대박’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 음반은 출시 이튿날부터 2만장의 재주문이 이어지면서 10만장 판매에 다가섰다.

이수영은 이에 힘입어 가을 발라드 바람을 불러 올 태세다. 연예계 비리 사건의 여파로 얼어붙었던 가요계가 최근 해빙기를 맞으면서 나온 첫 대어급 가수가 이수영. 그 덕분에 팬들은 음반 출시 전부터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수영 음반 주문을 1위로 올려 놓았다.

4집인 새 음반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이수영이 자기 음악에 대한 ‘확신’을 곳곳에 뿌려놓았다. 그는 “‘4집 가수’가 되니 나의 음악적 철학을 음반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라라라’(작사 강은경 작곡 MGR)는 이전 최루성 발라드에 비해 폭넓은 음악성을 선보이는 노래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깔리는 가운데 이수영의 다채로운 소리결이 듣는 이를 강하게 끌어당긴다. 후반부의 폭발하는 듯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도 매력적이다. 이수영은 “이 노래는 팬들이 불편해할만큼 생소하고 독특한 멜로디를 가졌지만 두어번만 들으면 어떤 노래보다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트랙의 ‘팬텀 오브 러브’(작사 MGR 작곡 하림)은 이수영의 또다른 매력을 담은 샹송풍의 발라드. 인기 작곡가인 하림에게 오래전에 부탁해 받은 노래다. 이수영은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이번 음반의 청량제같은 노래”라고 말했다.

새음반에는 특히 보컬의 변주가 돋보이는 리듬앤블루스 ‘어나더 데이’, 명랑소녀의 재잘거림같은 신나는 분위기의 댄스곡 ‘두근두근’, 이수영식 정통 발라드 ‘빚’ 등 음악적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또 이수영이 공연 때마다 즐겨 부르던 김건모의 ‘흰눈이 오면’도 리메이크해 담았다.

이수영은 1999년 11월 ‘I Believe’로 데뷔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스테디 셀러형’ 가수. 정규 음반외에 애니메이션 ‘백구’와 게임 ‘파이널 판타지’의 주제가를 불렀고 MBC ‘이수영의 감성시대’(밤 12시)를 진행하는 등으로 대중들의 지지도 차분하게 끌어 올렸다.

그는 “예전에는 빨리 결혼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할 일이 너무 많아져 하자는 사람이 있어도 미뤄야 하겠다”며 “대중의 주목을 받은 뒤에는 자주 가던 찜질방에도 못가 팍 늙은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교보문고에서 열렸던 팬사인회에는 시간 제한으로 인해 수백명이 되돌아갈만큼 이수영의 인기를 입증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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