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수수께끼 풀다보면 어휘력 '쑥쑥'

  • 입력 1999년 10월 11일 18시 39분


‘알쏭달쏭’‘알 듯 모를 듯’. 간단한 질문 하나로 자녀를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하는 수수께끼.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의 아이에게 눈높이에 맞는 질문(일종의 퀴즈)을 자주 던지면 연상 능력과 어휘력이 길러진다는 것이 유아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아전문작가인 김상숙씨의 도움말로 월령별 수수께끼 놀이를 소개한다.

▽10∼24개월〓표현은 못해도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 사물의 명칭을 익히고 용도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신체의 일부를 가리키며 “이게 뭘까”하고 질문을 던지는 ‘신체 수수께끼’가 효과적. 아이와 함께 거울 앞에 앉은 다음 ‘사과같은 내 얼굴 이쁘기도 하지요. 눈도 반짝, 코도 반짝…’을 부르며 노래 가사에 나오는 눈 코 입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도 한 방법.

▽25∼36개월〓동작이 활발해지는 시기. 언어능력과 동작을 함께 개발해주는 것이 바람직. 이전까지 명사를 주로 익혔다면 기쁘다 슬프다 등의 추상적 용어를 익힐 수 있는 단계다. ‘반대말 찾기’가 유용한 놀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가리키며 ‘크다, 작다’‘푹신하다, 딱딱하다’ 등 반대 개념을 묻고 대답하게 해본다. 동물의 우는 소리나 동작을 통해 의성어 의태어를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

▽36개월 이후〓추리능력이 생기고 비유에 대한 개념이 생긴다. 본격적인 수수께끼를 할 수 있는 나이. ‘다리가 아침엔 네 개, 점심엔 두 개, 저녁에 세 개가 되는 동물은?’처럼 어려운 수수께끼는 피하고 ‘축소판 고개넘기놀이’를하는게좋다.스무 고개넘기를아이에게맞도록 세, 네 고개 넘기 놀이로 줄인 것.

세, 네고개에서는 자녀가 거의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내야 아이가 싫증을 내지 않고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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