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로커 윤도현 전국 콘서트…‘음악’으로 열정의 무대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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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다음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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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KBS울산홀.

전국 32개 도시 순회 공연중인 로커 윤도현이 무대에 서자마자 2500여명의 관객들은 벌떡 일어서 환호성을 지르며 형광봉을 흔들어댔다. ‘윤도현밴드’(윤밴)의 기타 전주(前奏)에 관객들이 발을 구르는 순간, 윤도현은 4집 수록곡 ‘바람’으로 객석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바람’이 끝난 뒤의 정적도 잠시, 윤도현은 다시 강렬한 랩이 가미된 ‘YB 스토리’로 객석에 열기를 휘몰아쳤다. 이 노래는 젊은 반항아의 궤적을 담은 노래로 7월 발표한 6집의 수록곡.

윤도현은 6집을 발표하면서 ‘강함’을 내세웠다. 에너지가 넘치는 록 사운드와 당당한 메시지가 가장 로커답다는 것. 이번 전국 순회 공연도 그 의미를 부각시켰다. 시작하자마자 ‘록 파도’를 일으키는 게 그런 이유다.

공연 초반부터 윤도현의 록 에너지 세례를 받은 객석의 열기는 두시간반 동안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윤도현은 ‘사랑할거야’ ‘잊을게’ ‘죽든지 말든지’ ‘탈춤’ ‘불놀이’ ‘자유’ 등을 부르며 관객들을 록 현장으로 몰입시켰다.

특히 윤도현은 공연의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해 말을 아꼈다. 그는 “관객들과 록으로만 대화하기 위해 ‘말’을 없앴다”며 “이번 순회 공연은 우리 밴드가 우리 음악을 되짚어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윤밴’은 지난달 초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32개 도시 순회공연 중이다. 대구 원주 안양 광주 등의 공연은 이미 매진을 기록했고 울산 공연도 두 차례 5000여 객석이 거의 다 찼다. 나머지 공연들도 매진이 예상돼 전국 순회 공연 관객은 모두 10만 명에 이를 전망.

‘윤밴’은 전국 순회공연 일정에 안동 포항 군산 태백 순천 등 가수들의 공연이 흔하지 않는 도시도 포함시켰다. 윤도현은 “한창 음악의 꿈을 키우고 있었을 때 ‘들국화’ ‘송골매’의 공연을 한번이라도 봤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간절했다”며 “이번 공연에서 록 라이브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팬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밴’의 공연은 25일 청주 실내체육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11월1∼2일 인천 실내체육관, 11월 8∼9일 수원 아주대체육관 등으로 이어진다.

울산=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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