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굳세어라 경수야!"

  • 입력 2002년 10월 9일 15시 13분


신진식-김세진(이상 삼성화재)의 뒤를 이을 한국배구의 차세대 거포로 통하는 이경수는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겉도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경수는 지난해 LG화재와 몰래 자유계약을 맺고 실업에 입단해 배구판을 흔든 장본인.

드래프트 규약을 어겨 졸업과 동시에 선수자격을 잃은 그는 대한배구협회를 상대로 한 가처분 신청을 통해 자격을 일시 회복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온갖 잡음 속에서 병역면제의 기회를 잡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일색이다.

올 여름 LG화재 소속선수로 브라질 전지훈련에 다녀왔고 지난달 초에는 네덜란드로 건너가 대표팀간 친선경기도 가졌으나 예전과 같은 파괴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 졸업 후 약체 인도와 가진 첫 실전 경기부터 실망의 연속이다.

예전의 그답지 않게 서브미스 3개 등 잇단 수비범실에 블로킹 실점을 허용한 이경수는 카타르,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여전히 몸이 무거운 듯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코칭스태프의 속을 썩였다.

8일 마카오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선 한국의 `구멍'으로 지목된 탓인지 상대의 목적타에 시달리기도 했다.

배구선수의 기본인 서브리시브가 불안해진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폭발적인 타점이 크게 떨어진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실업에 가더니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뒷말과 함께 약체를 상대한 예선에서의 기량으로는 일본, 중국과 격돌할 토너먼트에서 선발로 나서기 어렵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실업팀 관계자는 'LG화재가 이경수의 선수자격 완전회복을 볼모로 국내대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선 배경이 이경수의 경기력 저하와 무관치 않다'고 색다른 주장을 폈다.

이경수에 대해서만 말을 극도로 아끼는 코칭스태프는 '컨디션 회복도가 80% 수준이라고 하지만 몸이 전체적으로 많이 떨어졌다'며 답답하다는 표정들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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