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골프는 귀족 스포츠인가?"

  • 입력 2002년 1월 25일 11시 11분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는 무엇일까?

지난해 한양대 체육 대학원의 국민생활체육 참여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는 배드민턴인 것으로 알려졌고 그 뒤로 수영, 볼링, 헬스, 에어로빅, 테니스, 골프 등으로 나타났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소위 귀족 스포츠라고 불리던 골프가 어느새 우리나라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 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00년 연간 누계 기준으로 1170만명에 달했고 골프 인구 수만 따지면 62만명 수준이라는 것.

특히 골프를 즐기는 국민이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2010년에는 골프 이용객 수가 2290만명, 2020년에는 골프 인구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600만명이면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 7명 중 한 사람은 골프를 친다는 얘기.

골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겨울철 해외로의 골프 나들이가 성행하고 있는 것도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 한 예로 태국의 현지 가이드 말에 의하면 한국 관광객의 70%이상이 골프를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올 겨울철 해외골프 여행객만 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골프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골프장의 수를 늘리고 골프장에 각종 혜택을 주어 늘어나는 골프 인구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필자의 생각에는 골프장이 우리나라 여건에 맞지 않는 다고 강조하고 싶다.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림을 훼손해야만 하고 잔디 관리를 위한 각종 농약의 살포는 우리의 토양과 수질 오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

또 그로 인한 간접적인 악영향을 따진다면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물론 골프 자체를 즐기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렇지만 골프를 즐기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켜야 한다면 그것은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이 바로 한국에서의 골프가 아직까지 귀족 스포츠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